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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급격히 추락하는 금융사 순이익… 은행·보험·카드 등 줄줄이 명퇴

●다시 돌아온 감원의 계절<br>준정년퇴직제·임금피크제 확대<br>감원 규모는 작년보다 작을 듯


한국씨티은행에 근무하는 A(44) 부부장은 최근 희망퇴직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4년 전만해도 은행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지만 지금은 경기 침체 등으로 상황이 달라져서다. 신청자 수가 적을 경우 은행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금융계에 감원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 구조조정 한파는 지난 2010년이나 지난해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 여파로 불안감은 여전하다. 은행과 보험ㆍ카드사들은 연봉 높은 고연령자들을 내보내고 상대적으로 임금이 싼 신규채용으로 인력 감소분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한국씨티 4년 만에 희망퇴직 실시=먼저 은행권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4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미 희망퇴직 대상과 조건을 노조에 전달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전체 직원 3,600명 중 대상자를 1,500명으로 압축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노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2008년 300명가량의 직원을 내보낸 지 4년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다. 은행 안팎에서는 이번 감원 규모가 200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희망퇴직에 대해서는 아직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감원 조건이나 규모는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이 4년 만에 희망퇴직에 나선 주된 이유로는 경영 약화가 꼽히고 있다. 경기 침체로 2ㆍ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무려 72%나 줄어든데다 내년 경영상황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임금피크ㆍ준정년퇴직제 올해도 적용=실적부진은 씨티은행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실제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3ㆍ4분기 순이익이 각각 30%가량 줄어들다 보니 이들 은행 직원들도 실적부진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다.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300명가량 인원을 줄인 신한은행은 연말이나 내년 초 추가 감원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적을 비롯해 대내외적인 상황을 따져볼 때 내년에도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마다 준정년퇴직제를 시행해온 KB국민은행은 올해 제도를 확대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도 예년과 같은 조건으로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중심으로 시행하는 준정년퇴직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인사적체가 심한 NH농협은행은 연말 인원 조정이 불가피해 보이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해보다 작은 규모의 희망퇴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380명의 인원을 줄인 터라 올해 대규모 인원감축을 실시하기는 무리다. 외환은행도 하나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한 뒤 영업력 확대에 힘을 쏟고 있어 하나은행과 비슷한 상황이다.

◇중소형 보험사 감원 이어져=저금리 기조에 밀려 역마진 우려를 낳고 있는 보험사들도 중소형사 위주로 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ING생명을 비롯해 예금보험공사에서 위탁 경영 중인 그린손해보험과 외국계 소형 생ㆍ손보사들은 올 들어 이미 400명 이상 인원을 줄였지만 연말까지 추가로 200명가량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ㆍ손보 대형사들은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원을 제외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밖에 신용카드사들은 계약직을 중심으로 인력을 대폭 줄이고 있다. 비씨카드는 연말까지 상시 인력 감축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대카드도 최근 직제 개편으로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 삼성카드 등 나머지 전업 카드사들도 정규직을 대상으로 자연 감소나 일부 희망퇴직 등으로 100명가량을 줄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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