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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대상 현장심사 동행기

공법·설계등 꼼꼼히 점검…이동중 버스안서도 토론<br>국내 건축계 대표 거물들 배정된 시간 넘기기 예사<br>"올해도 쟁쟁한 작품 많아 대상 선정 정말 어렵겠다"

지난 7일 한국건축문화대상 심사위원들이 올해 출품작인 강원도 춘천의 한 중학교에서 설계자의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올해는 어떤 걸작이 기다리고 있을지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크는 어린 손자를 보러 가는 것처럼 마음이 설렙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상준 연세대 공대 교수의 말이다. 지난 6일 오전7시. 건설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ㆍ서울경제가 공동 주최,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한국건축문화대상 심사위원 7명이 서초동 대한건축사회관 앞에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준공건축물 부문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하고 현장심사 대상에 오른 총 21개 작품을 사흘간에 걸쳐 현장심사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에 심사위원을 맡은 7명의 건축사들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을 설계한 이상준 심사위원장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지은 류춘수 이공 대표, 동정근 인하대 교수, 방철린 칸 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영섭 성균관대 석좌교수, 천태삼 대한건설협회 기술환경본부장, 김경희 연희엔지니어링 대표 등 국내 건축계를 대표하는 거물들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으로 출품자와의 약속 시간에 늦을까 서둘러 3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첫 심사작품이 기다리고 있는 대전의 한 미술관. 출품작을 꼼꼼하게 살핀 심사위원들은 “역시 쟁쟁한 작품들이 많아 올해에도 대상을 선정하기 어렵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이어 찾은 대전 B대학의 기숙사. 심사위원들은 구조와 공법ㆍ마감재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체크하는 것은 물론 학생의 입장에서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는지 살피는 모습이었다. 규모가 작은 단독주택들에 대한 심사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각 공간의 배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졌는지, 외부 노출로 사생활이 침해받을 여지는 없는지, 또는 실생활의 불편을 초래하는 설계ㆍ시공상의 허점이 있는지 등을 하나하나 점검, 기록하는 등 뜨거운 열정을 보이느라 배정된 심사시간을 넘기는 곳도 많았다. 둘째 날인 7일은 강원도 춘천에서 경기도 파주까지의 일정이다. 전날 종일 버스 행군으로 지칠 법도 했지만 심사위원 모두 예정된 시간에 버스에 올라 심사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신경을 썼다. 또 이동하는 동안 버스 안에서도 심사한 작품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심사위원들이 이번 심사에서 주목한 부분은 설계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작품을 구상하고, 또 이를 얼마나 현실에 반영했는지다. 심사 마지막날인 8일은 대부분 서울 소재의 작품들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아침부터 진지한 표정으로 심사가 남아 있는 작품들에 대한 자료를 검토하느라 분주했다. 이날은 이번 심사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민간 부문의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모두 상을 주면 안될까”라는 한 심사위원의 푸념도 들렸다. 류춘수 위원은 “올해 처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우리나라 건축의 문제점과 희망을 동시에 보게 됐다”며 “올해의 건축문화대상이 좋은 결실을 거둬 건축문화 발전과 함께 건축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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