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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퇴출 이후] 돈 마른 예보 "은닉재산 찾아라"

솔로몬저축銀 등 몸집 커<br>숨겨놓은 자산 더 많을 듯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예금보험공사는 사실상 돈이 말랐다. 지난해 16개 저축은행에 대한 1ㆍ2차 구조조정으로 15조7,000억원을 투입했다. 그렇다 보니 예보가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15조원 규모로 조성했던 특별계정자금도 바닥이 났다. 예보 관계자는 "뚜렷한 상환계획 없이 은행 돈을 계속 끌어다 쓰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4개 저축은행이 추가로 퇴출되면서 예보는 5,000만원(원금+이자)까지는 고객에게 보장을 해줘야 한다. 솔로몬ㆍ한국ㆍ미래ㆍ한주 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6조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10일부터 나가는 예금 가지급금으로 4조원이 들고 이후 보험금 지급, 저축은행 계약이전시 순자산 부족분을 메워주는 데 또 2조원가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예금자에게 5,000만원 이하까지 지급을 보장하는 데는 지장은 없다는 게 예보의 설명. 은행권과 설정해둔 크레디트라인의 여유분이 약 10조원인데 이번 구조조정 재원으로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5,000만원 초과 예금자다.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아야 할 가능성도 높다. 예보는 그 손실을 그나마 줄이기 위해 서둘러 대주주의 은닉재산 찾기에 나섰다.



예보 관계자는 "지난해 1ㆍ2차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상당 규모의 은닉자산을 찾았다"면서 "이번에도 은닉재산이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영업정지된 토마토 등 6개 저축은행에서 대주주가 은닉한 재산은 주식 등 금융자산이 1,229억원이었고 부동산자산이 1,414억원 등 총 2,643억원이었다. 예보는 이들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예보 관계자는 "당시 찾아낸 재산 중 상당 부분은 부실 관련자가 제3자의 명의로 숨겨놓은 차명 주식 및 부동산이었고 모두 즉시 가압류 등의 채권보전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토마토저축은행 대표 및 경영진의 은닉재산이 1,62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파랑새저축은행은 598억원, 에이스저축은행은 207억원이었다.

더욱이 지난해 9월 퇴출된 저축은행은 이번에 퇴출된 저축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작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좀 더 정확한 검사와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일부에서는 재산 은닉의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말했다. 은닉자산의 규모가 이전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예보는 4개 저축은행의 은닉재산을 찾을 경우 5,000만원 초과 예금자 등에 대한 파산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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