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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 개통 9호선 시승해보니…'쾌적'

넓은 차량간 통로·적은 소음<br>급행 9개역서 운행 "개화~신논현역 30분에 주파"

서울시가 20일 오전 개화역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영업시운전을 하루 앞두고 차량을 언론에 공개했다. 홍인기기자


"9012호 열차 출발합니다. 출입문 닫겠습니다." 21일 영업시운전을 앞둔 지하철 9호선에 오르자 출발을 알리는 김승택(34) 기관사의 안내 멘트와 함께 봄 햇살 만큼 산뜻하게 단장한 기관차가 기점인 개화역을 서서히 미끄러지듯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는 춘분인 20일 오전 11시. 오는 5월 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 지하철 9호선의 영업시운전에 동승했다. 전동차 안에 오르자 먼저 보이는 것은 '노란색 손잡이'였다. 승객들의 키 차이를 고려해 160cm와 170cm 높이의 손잡이가 번갈아 걸려있다. 차량이 이어지는 칸과 칸 사이에는 여느 전동차와 달리 문이 없어 옆 칸의 모습이 그대로 보여 한결 시원한 느낌이 들었고 너비도 기존 차량(81cm)에 비해 120cm로 크게 넓어져 이동하기 편리했다. 김포공항 역에 다다를 때까지 덜컹거리는 소음이나 전동차 특유의 '끼익'하는 날카로운 쇳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전동차에 비해 바닥과 창의 차음시설을 강화해 소음 수준을 85데시벨(dB)에서 78데시벨(dB)까지 낮췄다"며 "전동차 스스로가 최적의 운행속도를 연산하면서 자동 운행하게 돼 승객들이 느끼는 승차감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승객들이 우산이나 가방 등 소지품을 놓아 둘 수 있도록 파스텔 톤의 좌석 아래가 비어있는 것도 9호선 전동차만의 특징이다. 이날 차량기지 내 개화역~김포공항 역~공항시장 역 구간(2km)에서 20여 분간의 왕복 시운전을 무사히 마친 김승택 기관사는 "2년 동안의 교육 기간을 모두 끝내고 이제 본격적인 운행을 앞두고 있어 긴장되면서도 설렌다"며 "완전 개통 후 안전하고 편안한 시민들이 '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전동차 1 편성이 차량 4칸으로 이뤄진 9호선은 강서구 개화역에서 강남구 교보타워 네거리 '신논현역'에 이르는 1단계(25.5km)구간을 운행하게 된다. 민간사업자인 서울시메트로9호선㈜는 개통 초기에는 4분 30초 간격으로, 오는 2013년 이후에는 3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25개 전 역사에 멈추는 완행과 별도로 환승역 등 9개 역에만 서는 급행을 운영, 개화역에서 신논현 역까지 약 30분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BTO(Build-Transfer-Operate)방식으로 건설된 9호선은 서울시메트로9호선㈜가 서울시에 기부 체납한 뒤 앞으로 30년간 운영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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