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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방엔 우리 영화"
입력2000-04-13 00:00:00
수정
2000.04.13 00:00:00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안방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주 ‘으뜸과 버금’과 ‘영화마을’의 주간 비디오 대여순위에 따르면 상위권에 한국 영화가 다수 포진하고 있다.<해피엔드>를 필두로<거짓말><주유소 습격사건><텔미 썸딩>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10위권 안에 절반에 가까운 작품이 오르기는 이례적인 일. 2주전에는<주노명 베이커리>까지 5편이 10위권에 자리했던 기세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 주에는 할리우드 대작인<식스 센스>와<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네 편이 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비디오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한국 영화가 3작품만 10위권에 오르면 ‘선전’으로 평가한다. 2주전에는<해피엔드>가 양대 대여순위 집계 조사에서 공히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상위권을 차지하는 작품들은 다양한 장르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전도연 최민식 주진모 주연의<해피엔드>는 치정극. 남편에게 무감각해진 30대 중반의 여자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첫사랑과 불륜에 빠진다.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고만 아내는 남편의 손에 죽는다.
표현의 자유와 음란물의 논란을 야기시킨<거짓말>은 에로물. 40대의 화가가 10대 여고생과 벌이는 섹스탐닉이 리얼하게 담겨있다.<주유소 습격사건>은 코믹액션. 아무 이유없이 ‘그냥’ 주유소를 터는 네 청춘들의 좌충우돌을 의미있는 웃음으로 그렸다.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텔미 썸딩>은 스릴러. 강력계 형사 반장 한석규는 연쇄살인범을 쫓다가 용의자 심은하에게 빠진다.
한편 이들은 모두 18세 이상가라는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과도한 노출과 성표현 그리고 과격한 대사와 섬뜩한 화면 등을 이유로 성인용으로 분류된 작품들이다. 반면<식스 센스><스타워즈 에피소드1>등 외화는 대부분 ‘12세 이상가’ 등급을 받아 비교된다.
으뜸과 버금의 장채순 실장은 “한국 영화의 호황이 안방에도 이어진 결과다. 다만 아줌마 아저씨의 입맛만 겨냥한 작품보다는 안방에서 온 가족이 모여앉아 관람할 수 있는 한국 영화의 탄생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박창진 기자 입력시간 2000/04/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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