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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개성 만점… 학생이 찾아오는 학교 됐어요

교육개발원, 미래학교 5곳 선정<br>서산 차동초 다문화 특성 살려 인기<br>친환경 등 내세워 외부학생 러브콜<br>"교사·지자체·주민 힘 합친 덕분"

지난 5월30일 차동초등학교에서 열린 다중언어 페스티벌에서 학생들이 중국·일본·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차동초등학교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차동초등학교는 지난 2009년 전교생이 39명에 불과한 폐교 대상학교였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먼저 찾아오는 '인기학교'가 됐다.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필리핀어ㆍ중국어ㆍ영어 교사를 배치해 전교생이 다양한 언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고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반학생이 서로의 집을 찾아가 홈스테이를 하는 등 특색 있는 교육을 가꿔온 덕이다.

한국어에 서툰 학생을 위한 일대일 수업 등 학력 증진에도 노력을 기울여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서 미달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는 실력 있는 학교이기도 하다.

이 같은 소문이 퍼지면서 현재 차동초는 전교생이 81명으로 3년 전보다 배가 넘게 늘었고 지금도 전학을 원하는 중도입국학생이나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문의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차동초에서 근무하는 류선희 연구부장은 "충남도와 충남교육청 등에서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 받아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에 가깝게 제공한다"면서 "다문화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다문화에 대한 편견도 왕따도 없이 모두가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차동초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10월31일 선정한 5개의 미래학교 중 한 곳이다. 외에도 경남 서상초등학교, 제주 위미중학교, 대구 포산고등학교, 충북 청원고등학교가 선정됐다.

미래학교는 전국 16개 시ㆍ도교육청별로 초중고 각 10개교씩 총 30개교를 추천 받아 5단계에 걸쳐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학교들은 모두 규모가 작은 편이다. 초등학교 두 곳은 전교생이 100명이 안 되고 중학교도 100명이 조금 넘는다. 학교 위치도 대부분 도시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학교로 지정될 수 있었던 데는 학교만의 특색을 찾아낸 교사들의 땀과 지자체 및 지역민들의 도움이 컸다.

경남 서상초는 전교실을 친환경 소재로 리모델링하고 지역에서 나는 제철 친환경 식재료에 직접 담근 된장ㆍ고추장으로 급식을 하는 '친환경 학교'다. 서상초 역시 학생수 감소에 위기를 느끼던 중 친환경 학교로 특성화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교사들이 직접 지자체에 홍보를 해 투자를 받았다. 교사와 지역민들의 열정 덕에 서상초는 학생들이 연극을 할 수 있도록 마이크와 조명 시설이 완비된 체육관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이 학교 윤정미 교무부장은 "학교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학교발전협의회에 면 기관장들과 총동창회원 등 다양한 지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구자억 한국교육개발원 본부장은 "작은 학교가 개별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교육다운 교육을 하는 데 오히려 유리하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앞으로도 미래사회에 도움이 되는 좋은 학교들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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