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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이후엔 뇌졸중 징후 가능성

어질…어질…어지럼증 얕보다 넘어간다<br>고혈압·고지혈증·가족중 병력있는 사람은 증세 가벼워도 전문의 찾아 원인 밝혀내야

10년째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모씨(남ㆍ54)는 10여일 전부터 어지럼증을 느꼈다. 앉았다 일어설 때는 물론이고 가만히 서 있는데도 머리가 핑 돌았다. 걸을 때는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날이 갈수록 증세가 점점 심해졌다는 것이다. 괜찮아지겠지 생각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는 것을 느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결과 뇌졸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가벼운 빈혈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던 그는 뇌졸중 초기 증상이라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세란병원 박지현(신경과) 과장은 “어지럼증은 다양한 연령층에서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면서 “상당수 사람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은 뇌졸중과 같이 치명적인 질병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나타날 때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박 과장팀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외래와 응급실을 찾은 환자 284명을 대상으로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말초성 어지럼증 49%, 중추성 어지럼증이 39%로 각각 나타났다. 그리고 말초성 어지럼증의 대표적인 원인인 양성체위성 현훈증 환자가 35%로 가장 많았으며 뇌졸중(22%), 그리고 편두통 환자도 12%나 차지했다. 이 밖에 심인성 및 다른 원인으로 어지럼증을 보인 환자는 12%였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말초성과 중추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말초성의 경우 증상은 심하지만 원인질환 치료는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하지만 중추성의 경우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50대 이후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나이가 40대말 이상이라면 어지럼증이 나타났을 땐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원인질환을 찾아야 한다.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할 수 있는 것이 빈혈이나 혈액순환 장애다. 하지만 빈혈로 오는 어지럼증은 거의 미미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빈혈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려면 최소한 혈색소 수치가 7~8㎎%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 중증에서 나타난다. 어지럼증을 느끼기 전에 극심한 피곤을 느끼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무기력감이나 호흡곤란, 창백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따라서 빈혈로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말초신경계 이상 ▦중추 신경계 이상 ▦기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양성체위성 현훈증ㆍ진정 신경염ㆍ메니에르 병 등이 있고, 중추성 어지럼증으로는 뇌졸중ㆍ편두통ㆍ중추신경 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어지럼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중추성의 경우 나이가 든 사람들은 뇌졸중이 어지럼증의 주원인이다. 젊은층에서는 편두통으로 인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10명중 1명꼴로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젊은층에서는 혈관기형이나 뇌종양 등에 의해서도 중추성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세란병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뇌졸중을 포함하고 있는 중추성의 경우 49세 미만에서는 32%였던 것이 50대에서는 36%, 60대는 39%, 70대에서는 51%로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40대말 이후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뇌졸중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세가 가볍더라도 전문의를 찾아 원인질환을 찾아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물론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가장 많은 사람들은 말초성 어지럼증인 양성체위성 현훈증을 앓고 있다. 양성체위성 현훈증이란 체위를 변동할 때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을 말한다. 머리를 움직인다든가, 침대에서 돌아눕는다든가 할 때 나타난다. 체위를 바꾼 후 수초정도 지나 나타나며 약1분간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끔 심한 구토가 동반되고 어지럼증이 심해 쓰러지는 일도 있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심각한 반면에 의외로 치료는 간단하다. 이런 종류의 어지럼증은 전정기관을 안정시키는 약물치료를 받으면 이상증상이 점차 사라진다. 간혹 만성적으로 진행될 경우 전정기관을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리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어지럼증의 가장 치명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뇌졸중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심해졌다고 뇌졸중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벼운 어지럼증과 함께 심한 두통을 동반하거나 보행장애, 사지 운동기능의 이상이나 감각이상,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현상이나 안면근육의 마비, 감각에 문제가 있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박 과장은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50대 이후 갑자기 어지럼증이 나타나거나 혈압이 높고, 당뇨가 있는 사람,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가족 중 뇌졸중을 앓은 병력이 있었다면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면서 “원인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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