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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적대적 M&A 확산

실탄 넘치고 주주들 우호적… 올 시도·성공 건수 2배 늘어

미국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초저금리의 여파로 시중에 '실탄'이 넘쳐나는 가운데 주주들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적대적 M&A에 우호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 업체 톰슨로이터를 인용해 올 들어 미 기업들이 적대적 M&A를 시도하거나 성공한 건수가 총 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건의 2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액수로는 8,41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하며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만도 총 1,070억달러 규모의 M&A 시도가 이뤄졌다. 미 대형 생명보험사인 시그나는 경쟁업체 앤섬의 540억달러 인수제안을 거절했고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제조업체 윌리엄스도 동종업체인 에너지트랜스퍼의 530억달러 M&A 제안을 거부했다. 올 4월에는 세계 최대 복제약 업체 테바도가 400억달러에 밀란을 인수하려는 시도가 불발됐다. 또 이달 초에는 세계 최대 종자업체인 몬산토가 스위스 신젠타 인수가격을 450억달러로 불렀다가 역시 거절당했다.



이는 주주들이 자사주 매입에 기업의 현금을 쓰기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경쟁업체 인수에 더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의 그레그 렘카우 M&A 부문 글로벌 공동수석은 "금융위기 이전에는 기업들이 적대적 M&A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주가가 타격을 받았지만 이제 이런 낙인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주들은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대담한 접근에 나서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M&A에 실패해도 이사회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수 대상 기업이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일단 제안을 거부하고 보는 것도 적대적 M&A가 봇물을 이루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모건스탠리의 짐 헤드 M&A 공동수석은 "주식시장 강세가 인수 대상 기업들이 더 좋은 거래조건을 얻기 위해 버틸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의 크리스 벤트레샤 M&A 부문 공동대표는 "기업들은 관심 기업이 생길 경우 시중금리가 낮은 지금 당장 M&A를 시도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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