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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데저트 최종] “샷 실력만큼 전략도 중요”
입력2004-03-08 00:00:00
수정
2004.03.08 00:00:00
김진영 기자
`지키느냐, 공격하느냐.`
시니어 투어가 눈앞인 프로 경력 24년의 베테랑 마크 오메라(47ㆍ미국)는 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도전자들의 공세가 거셀 때는 자신 또한 스코어를 줄이는데 주력했지만 더 이상 도전자들을 우려해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뒤에는 곧 `지키는 골프`로 돌아섰다.
이 같은 오메라의 여유만만한 플레이 앞에 세계랭킹 1위의 타이거 우즈(29ㆍ미국)도, 마지막 날 데일리베스트로 선전한 어니 엘스(35ㆍ남아공)도, 공동 선두였던 폴 맥긴리(아앨린드)도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함께 플레이했던 맥긴리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조급해져 실수를 연발하는 바람에 1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7일 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파72ㆍ7,217야드)에서 끝난 유럽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
오메라는 `골프는 샷 실력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여유가 중요하다` 는 교훈을 남기고 이 대회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지난 98년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올해의 선수`에 오른 지 6년 만에 다시 맞는 정상의 감격이었다. 오메라는 특히 이 대회에 일명 `톱 그립(Saw grip)`으로 퍼팅 그립을 바꿔 출전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배우고 실천하는 데 망설임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다. 톱 그립이란 왼손은 보통처럼 잡고 오른손은 손 등이 바깥 쪽으로 보이도록 해 엄지와 셋째 손가락으로만 그립을 잡는 것으로 국내 프로인 박도규가 한때 즐겨 사용했던 `집게 그립`과 유사하다.
오메라는 98년 이후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데다 최근 PGA투어 2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해 한때 세계랭킹 200위까지 추락하는 수난을 겪었지만 나이를 탓하지 않고 새 그립을 배워 익혔다. 그는 우즈에게도 톱 그립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덕분인지 대회 초반부터 최고조의 퍼트 감각으로 스코어를 줄여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고 마지막 날도 3번홀부터 3연속 버디로 솜씨를 뽐냈다.
6번홀 보기를 11번홀 버디로 만회한 오메라는 이후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로 티 샷을 날리는 등 `안전 우선`의 플레이로 파 행진을 했다.
반면 맥긴리는 16번홀 보기에 마지막 홀 이글 퍼트를 놓쳐 버디에 그치면서 연장전 기회도 날렸다.
한편 역전 기대를 모았던 엘스와 우즈는 이날 각각 7언더파, 4언더파로 선전했지만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12언더파로 공동 3위와 5위에 랭크 됐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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