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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동체 회복' 염원을 미술에

영은미술관서 강운·김보중등 13명 참가경기도 광주시의 쌍령동에 위치한 영은미술관이 여름기획전으로 '불이(不二)-저절로 자연되기'전을 마련했다. 8월 22일까지. 이번 전시는 인간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이 자연 생태계를 동등한 관계에서 바라보고 본래의 생명공동체를 회복하고자 하는 시대적 바람을 다양한 미술언어를 통해 표현한 13명 작가들의 작품으로 꾸며졌다. 참여 작가는 강운, 김보중, 박병춘, 박신정, 안성희, 윤애영, 이경애, 이재효,정소연, 정인엽, 주상연, 최재호, 허진씨 등이다. 이들은 회화, 사진, 조각, 설치,영상, 도자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주제의식을 관철하려 한다. 모두 60여점의 작품 가운데는 퍼포먼스도 포함돼 있다. 작품들은 대개 영은미술관의 자연환경을 생태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곳곳에 산재한 자연 생명체와 예술 언어로 대화와 소통을 시도하여 그 결과물을 담은 것들이다. 이번 전시는 또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녹색 사유 및 미술내에 삶과 환경을 소통시키려는 현재의 미술경향과도 연관된다. 영은미술관은 이런 주제 구현에 안성맞춤이다. 경안천이 지척인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어 자연과 인간의 교감효과를 극대화하기에 적합하다. 강운은 시시각각 변하는 미세한 생명체의 움직임을 6m가 넘는 대형 화폭에 한지재료로 묘사하고, 박신정은 나무재료의 조각품으로 식물의 발아와 생명현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경는 음지의 자연풍경을 클로즈업해 생명의 죽음 순간을 회화적으로 드러낸다. 정소연은 지난 1년여 동안 경안창작스튜디오에서 폐쇄회로(CC)카메라로 관찰한 미술관의 하늘 풍경을 10대의 평면 모니터에 비디오 영상으로 담아내며, 최재호는 물아일체로서의 교감을 순백의 백자로 형상화한다. 꽃잎 오브제로 자연생명체와 인간의 소통상황을 이야기하는 정인엽의 작품도 재미있다. 그렇다고 출품작들이 거친 목소리로 문명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자연을 생명없는 질료로 간주하고 대상화해 논리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다. 전시제목이 함유하고 있듯, 일상의 삶 속에서 자연과 둘이 아닌 하나가 되자고 강조한다. 문의 (031)761-0137. 이용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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