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리빙 앤 조이] 35세 이상 산모는 필수 '엽산'

임신 초기 기형아 예방<br>중추신경계에 효과 탁월 … 임신 전 복용하면 더 좋아

임신 1~3개월전부터 엽산을 복용하면 태아의 기형 발생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철분제는 입덧이 끝나는 임신 5개월 이후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제공=제일병원

■ 세포성장 영양소'엽산'
과거 남아 선호사상이 심하던 시절 아들을 낳으려면 여성의 체질을 변화시켜야 된다고 해서 약국에서 특정 칼슘제제가 불티나게 팔린 적이 있었다. 요즘에는 임신을 준비중인 아내에게 뭘 사다줘야 될까.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아내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철분제도, 일반 영양제 아니다. 엽산(folic acid)이라고 불리는 세포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다. 엽산은 세포내 핵산(DNA)의 합성과정에서 보조효소로 작용하며 임신초기 태아의 기형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최근 제일병원이 임신부 1,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엽산제제를 제때(최소 임신 1개월 이전)에 먹는 임신부가 10%에 불과해 이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임신을 앞두고 있는 아내에게 퇴근길에 약국에 들러 '엽산성분의 의약품'을 구입하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일단 좋은 아빠가 될 자격은 갖춘 셈이다. ◇엽산은 임신 1~3개월 이전부터 섭취해야
비타민B9 또는 비타민M이라고도 불리는 엽산은 기형 및 유산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뇌가 거의 발육되지 않는 무뇌증(無腦症)과 척수의 일부분이 척추 밖으로 자라는 척추이분증과 같은 중추신경계 기형발생을 50~70%까지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빈혈을 예방해주는 작용도 있는 전천후 성분이다. 보통 성인의 경우 하루에 필요한 엽산의 양은 약 200㎍ 정도이지만 임신 초기에는 400~600㎍ 정도로 섭취를 늘려야 한다. 엽산은 시금치, 깻잎 등의 푸른 채소와 내장, 알, 곡류, 땅콩, 키위, 토마토, 오렌지, 동물의 간 등에 풍부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먹는 음식을 통해서는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엽산제를 별도로 복용해야 한다. 임신 초기의 엽산 복용은 필수적이다. 이는 대개 임신 3개월 이내에 태아의 거의 모든 장기가 형성되고 대부분의 자연유산의 90%가 임신 3개월 이내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만약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이라면 기형아 출산 확률이 높아지므로 엽산 복용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2007년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35세 이상 산모가 나은 아이의 선천성 이상이 25세 미만 산모의 아이에 비해 약 2.5배 높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임신 전에도 복용해야 된다는 점이다. 수정체가 착상하기 전부터 복용해야 기형아 예방의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허창규 박사(산부인과 전문의)는 "엽산제는 임신 전 3개월 전부터 임신 후 3개월까지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계획임신의 경우 늦어도 임신 한 달 전부터는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엽산은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없이 약국에서 구입 가능하다. 엽산 단일성분제제 및 엽산이 함유돼 있는 임신부용 종합 비타민제도 있으니 적절히 선택해서 구입하면 된다.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외국의 연구에 의하면 엽산이 정자의 수와 질을 향상시킨다는 결과도 나와있는 만큼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가 함께 엽산이 함유된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 철분제는 임신 5개월 이후부터
엽산과 더불어 임신부에게 가장 필요한 성분은 철분이다. 임신 중 철분이 부족한 경우 조산이나 저체중아, 태아발달 지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산모에게도 빈혈, 어지럼증, 두통 등이 생기기 쉽다. 태아에게 공급해야 하는 혈액량은 늘어나고 몸의 수분은 증가해 혈액이 묽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분제 구입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임신 초기부터 철분제를 복용할 경우 입덧을 악화시키고 소화불량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입덧이 가라앉는 임신 5개월 께부터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임신 기간중 철분의 하루 필요량은 약 30㎎ 이상이며 특히 빈혈이 심하거나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 60~100㎎의 철분을 섭취해야 한다. 보통 분만 후 2개월 정도까지 복용하도록 권장하는데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라면 수유 기간 동안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철분제는 체질에 따라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므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철분의 양을 숙지한 후 적당량을 복용해야 한다. 철분제는 식전이나 취침전 등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철분제 복용 1시간 전후에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우유, 홍차, 커피, 탄산음료 등은 피해야 한다. ◇칼슘은 일반 음식 섭취로 충분
태아의 골격계, 신경관계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칼슘의 섭취도 매우 중요하다. 태아 발달에 필요한 칼슘의 양이 모체로부터 빠져나가므로 임산부가 칼슘을 적게 섭취할 경우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칼슘은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 미역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고 고른 음식 섭취로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별도로 칼슘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하루 2컵 이상 마시면 열량은 줄이면서 칼슘은 보충할 수 있다. 식사를 잘 한다면 별도의 비타민, 미네랄 영양제는 먹지 않아도 된다. 다만 초기에 입덧이 심하거나 직장생활 등으로 인해 규칙적인 식사가 어렵다면 종합 비타민제를 먹는 것이 좋다. 일반 성인용 비타민제는 임신부에게 허용이 안되는 성분이 들어있을 수 있는 만큼 임신부 전용 비타민을 구입해 먹도록 한다. (도움말=박상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민형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