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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진의 할리우드 21]

[박홍진의 할리우드 21]美멀티관 포화, 파산잇달아 미국의 대규모 극장체인들이 잇달아 법원에 파산신청을 제출하고 있다. 한개의 극장건물 안에 수십개의 개별 스크린을 소유하고 있는 멀티플렉스들의 이같은 파산신청은 극장주들이 그동안 지나치게 스크린확장을 해온 결과다. 최근 파산신청을 한 체인들은 미국 굴지의 회사들인 「에드워즈 시어터」와 「카마이크 시네마」 그리고 「유나이티드 아티스츠 시어터」 및 「실버 시네마」등이다. 또 「로즈 시네플렉스」도 은행대부금 상환절차 재구조 작업에 들어갔다. 메가플렉스들은 지난 5년전부터 「AMC」와 「리갈」을 선두로 작은 극장들을 사서 불도저로 밀어버린 뒤 그 위에 대형체인들을 마구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1995년에 총 2만7,805개였던 극장(미국에서는 스크린수로 극장수를 셈한다)수는 지난해 3만7,185개로 늘어났다. 극장주들은 극장에 운동경기장식의 여유있는 공간과 편안한 의자와 디지털 음향시설을 설치하는가하면 극장로비에 온갖 맛좋은 스낵식당 및 기념품가게와 비디오게임시설까지 마련, 손님들로부터 가능한한 많은 돈을 빼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왔다. 그러나 극장수가 이렇게 늘어나는 것에 비해 관객수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메가플렉스들의 과잉투자가 마침내 부작용을 빚게 된것. 지난해의 경우 연흥행총수입은 74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관객수는 98년에 비해 오히려 1% 떨어진 15억명에 그쳤다. 극장수입이 오른 것은 순전히 입장료가 오른 탓. 98년의 미 평균 극장입장료는 5.08달러였다.(뉴욕과 LA같은 대도시의 최고 입장료는 9~10달러선). 멀티플렉스 건설 경쟁은 지난해까지만해도 치열해 휴스턴의 경우, 스크린 30개짜리 AMC 스튜디오 극장에서 불과 6㎞도 안떨어진 곳에 스크린 24개짜리 시네마크 틴즐타운이 들어섰는데, 이 두 극장은 때로 모두가 21개의 똑같은 영화를 상영하는 넌센스를 빚기도 했다. 멀티플렉스들의 경영압박은 이렇게 서로 제살 깎아먹기식의 경쟁을 하는데다 관객수가 극장건설붐을 따라가주지 않으면서 극장체인들이 은행빚을 제때 못갚고 파산신청을 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이에 미국에서 가장 많은 극장을 보유하고 있는 리갈시네마는 일부 극장 폐관작업에 들어갔는데 극장체인의 이런 재정적 어려움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측은 메이저 스튜디오들이다. 스튜디오는 극장측과 수입금을 반씩 나눠 가지고 있어 대규모체인들이 잇단 파산선고를 하게되면 자연 자신들의 수입을 회수하는 것이 힘들어지게 마련이기 때문. 최근 워너브라더스사는 자신의 새 액션영화물 웨슬리 스나입스가 나온 맹탕같은 「병법」(손자병법을 말한다)을 파산신청을 낸 카마이크체인에게 공급하기를 거절했다. 임대료 은행대부금 상환에 쪼들리게된 체인들은 요즘들어 부쩍 영화의 첫주말 흥행수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첫주말 흥행수입은 한 영화의 장기흥행 가능성을 점치는 바로미터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찰에 급급한 극장주들은 첫주말 흥행이 신통치 않은 영화는 가차없이 단시일내 막을 내리고말아 시간이 흐르면서 관객에게 호응받는 영화라는 말은 이제 들어보기 힘들게 됐다. 전문가들은 메가플렉스들의 잇단 파산신청에 대한 해결책은 현 스크린수의 3분의 1을 폐쇄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일보LA미주본사 편집위원·미LA영화비평가협회원 입력시간 2000/10/03 16:5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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