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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잡스 잠들다] 사망 원인은 췌장 신경내분비암

2009년 간 이식 불구 건강 다시 악화

[스티브잡스 잠들다] 사망 원인은 췌장 신경내분비암… 2009년 간 이식 불구 건강 다시 악화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을 접한 국내 췌장암 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스위스에서 생체 간이식이 이뤄진 후 이미 잡스의 건강이 우려스러운 상태로 접어들었으며 이후 건강한 상태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티브 잡스의 정확한 사망원인은 췌장암의 일종인 신경내분비암이다. 암 중 생존율이 가장 낮다는 췌장암은 크게 선암과 신경내분비암(종양)으로 구분된다. 예후가 아주 나쁜 선암의 5년 생존율이 5%에 못 미치고 대부분 1년 내에 사망하는 것에 비해 신경내분비암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생성하는 세포에 생기는 암으로 진행이 느리고 5년 생존율이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시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난해 아이폰4를 발표하는 자리에 나온 잡스의 상태를 볼 때 그동안에는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에 순한 약물로 조절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이들 약제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암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독성이 높은 항암제로 전환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미 긴 여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짐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질환에 처방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이 1년 전 미국에서 허가된 후 잡스도 이 약물을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방사선동위원소 치료를 위해 유럽을 방문했던 것으로도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잡스에 대한 간이식 치료가 결정적으로 그의 운명을 가른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명환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췌장암 세포가 혈액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암에 걸린 잡스의 간을 다른 간으로 갈아치운다고 해서 완치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췌장암이 간으로 전이된 경우 간이식을 통해 췌장암을 치료하는 것은 실험적인 방법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암세포의 발원지인 췌장과 혈관 등에 암세포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암에 걸린 간을 다른 간으로 바꾸면 또 다른 전이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혈액 등에 암세포가 남아 있다 이식 받은 간으로 다시 전이되면 악순환을 가져올 뿐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잡스는 간이식을 받았지만 췌장암이 간으로 재전이돼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간암의 경우 간이식을 통해 완전한 치료가 될 수 있지만 췌장암에서 간으로 암이 전이된 경우 간이식은 결국 일시적인 치료로밖에 볼 수 없는 셈이다. [포토] 파란만장했던 스티브 잡스의 일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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