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폭로한 고승덕(55) 한나라당 의원이 8일 오후 1시51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출석했다.
고 의원은 '검찰에서 모두 밝힐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회의원이 된 후 어느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기존 언급을 재확인하면서 "검찰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하지만 '어느 후보 측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사실상 특정인이 지목되고 있다'는 질문에는 "나도 특정인이 거론되고 형사문제로 되는 것은 의도하지 않았다. 지금 진행상황이 당혹스럽다"며 "하지만 의혹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현 시점에서 폭로한 이유에 대해 고 의원은 "18대 국회를 마무리하면서 모 경제신문에 칼럼을 쓰기로 했고, 한국 정치의 잘못된 관행이라 생각해 한국정치 발전을 위해 언급했다"며 "전당대회에서 줄세우기, 돈 문제가 있었기에 또다시 문제 있는 전당대회를 하면 한나라당은 회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혹과 관련한 물증을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냐'는 질문에는 "올라가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한 채 조사실로 향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고 의원을 상대로 돈을 건넨 후보 측과 실제로 돈봉투를 돌린 사람이 누구인지, 돈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준 시점과 상황 등 사실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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