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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벤처] 스티브 김 알카텔 벤처스그룹 사장
입력2001-01-03 00:00:00
수정
2001.01.03 00:00:00
[글로벌벤처] 스티브 김 알카텔 벤처스그룹 사장
"사람보고 투자한다" 기본철학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벤처기업인은 수없이 많지만 이중 성공한 기업인은 그리 많지 않다. 사고와 경영 모든 것에서 완전한 미국인, 완벽한 벤처기업가가 되지 않고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스닥 상장기업 자일랜의 전(前)사장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스티브김(한국명 김윤종) 알카텔벤처스사장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기변신을 한다는 점에서 가장 미국적이고 가장 벤처적인 사업가중 한사람으로 손꼽힌다.
초창기 차고를 개조해 파이버먹스라는 전자부품 업체를 설립, '개러지(Garage)' 창업을 시작한 때나 접속장비업체인 자일랜을 설립했을 때, 자일랜을 프랑스의 알카텔에 매각했을 때, 그리고 다시 알카텔 벤처스사를 설립, 벤처캐피털리스트로 변신한 것 모두 이러한 도전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그의 벤처정신은 '벤처는 기본적으로 사람'이라는 기본철학에서 시작된다.
"벤처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아이디어를 잡고 가치를 창조하는 것은 컴퓨터도, 돈도 아니고 바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창업자가 남을 포용하고 안목이 깊지 않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김사장은 결국 투자는 사람을 보고 하는 것일 수 밖에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역설했다.
그는 또 투자대상 기업을 찾아가면 "당신이 풀려고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꼭 한다.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고 현재의 기술이 이전과는 어떻게 다르며, 얼마나 혁신적인 것인가, 그리고 시장 공략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답이 즉시 나오지 않으면 그의 입에서는 "노"라는 말이 거침없이 나온다.
현재 그가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은 약 1억3,000만달러 정도. 하지만 투자대상을 워낙 꼼꼼하게 고르다 보니 계획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다. "원래는 이자금을 모두 투자하는 데 1년을 예상했지만 지금은 3~4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현재 그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무선과 통신장비등 기술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하이테크 분야. 비즈니스서비스나 아이디어업체는 그의 관심 밖이다. 회사가치를 평가하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리스크도 너무 크기 때문이다. 대신 하이테크 기업의 경우에는 기술과 시장 가능성만을 평가하면 성장성을 찾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사장은 99년이후 지금까지 한국의 벤처 7~8곳에 600만달러 정도를 투자하는 등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이것은 자신의 모국이라는 감성적인 이유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다. 세계로 나갈 만한 기업,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 한국에 있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 투자를 결정한 LCD 백라이트 개발 업체와 특수메모리반도체 업체등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판단에서 투자를 했습니다. 이처럼 원천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적인 것, 벤처답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한국에서는 주식과 오너십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합니다. 이것은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사장 자리는 언제든지 내줄 수 있고 회사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는 지적은 위기의 한국벤처가 나가야 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말이다.
김윤종사장은 지난 76년 서강대를 졸업한 후 맨손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93년 자일랜을 창업, 99년 알카텔에 한인 벤처기업가로는 사상 최고가인 20억달러에 매각하면서 일약 '한국계 빌게이츠'로 부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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