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지키면서 에너지도 아낄 수 있는 사업이 초창기 우려와 달리 국내에서는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올해부터는 해외에서도 매출이 발생합니다. 또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 이후를 대비해 고형연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송효순(55·사진) 에코에너지홀딩스 대표는 지난 24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환경에너지 사업의 미래를 밝게 내다보며, 향후 회사의 청사진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환경에너지 분야는 국내에서 생소하다. 소규모 업체들이 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만, 에코에너지홀딩스처럼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안정적인 매출이 나고 있는 곳은 드물다. 초창기 대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관심을 쏟기도 했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접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송 대표가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환경에너지에 대한 애정과 확신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지난 1984년 환경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30여년 간 한 우물만 파고 있다. 그는 대학원에서 환경폐기물에 대한 위험성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신재생에너지협회장을 맡고 있다. 송 대표는 "입사 당시 환경업체들은 전부 하청업체였는데 환경업계가 자생적으로 주류로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그 방법으로 환경과 에너지를 접목해 환경에너지 분야라는 사업 모델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1989년 재생에너지 전문회사 토탈이엔에스의 대표를 맡아 본격적으로 환경에너지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8년 토탈이엔에스는 모회사인 에코에너지홀딩스와 합병했다.
현재 에코에너지홀딩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수도권매립지 재생 에너지 사업을 비롯한 매립가스 발전소 사업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매립가스 발전소 사업의 지난해 3·4분기까지 매출액은 305억원이며, 한 해 전체로는 39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역시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된다. 송 대표는 "올해는 황산화물 처리가 해결돼 가동률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환경부와의 협약 매출도 20%(약 50억원) 증가한다"며 "수도권 매립지 매출액은 약 50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송 대표가 올해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아프리카 진출이다. 그는 "지금 아프리카는 과거 1970~80년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한창 성장기를 지나고 있어, 앞으로 음식물과 생활 쓰레기가 반드시 생길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하며, "올해 아프리카 모잠비크를 시작으로 앞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모잠비크·탄자니아·우간다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정치가 안정돼 있고 경제성장률이 7% 이상인 나라 10개국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해외 진출 경험을 쌓은 후에는 폴란드·러시아 등 유럽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 주정부는 2020년까지 100~150개의 바이오매스 플랜트 건설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코트라 주관으로 에코에너지홀딩스가 단독 사업자로 진행돼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에코에네지홀딩스의 매출은 수도권매립지 재생에너지 사업이 80% 이상, 신재생에너지 기반 시설 건설 및 유지 관리가 15%를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해외 진출이 본격화 될 경우 장기적으로 기반 시설 건설 및 유지 관리가 30%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송 대표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고형 연료를 꼽고 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제로(Zero)화가 추세이기 때문에 2020년이 되면 생활 폐기물이 크게 줄어 더 이상 매립 가스 발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이를 대비해 쓰레기에서 나오는 폐비닐을 원료로 해서 발전을 하는 고형연료 발전사업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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