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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금감원장 "동양증권·생명 고객자산은 걱정 없어"

자금 인출 사태 진정 움직임… 전날보다 절반 줄어

"고객들의 동요가 잦아든 것 같습니다."(나용수 동양증권 여의도지점장)

25일 오전 동양증권 여의도지점에는 평소보다 많은 20여명의 고객들이 모였지만 전날의 50~60명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위험회피성향의 투자자들은 이미 인출을 끝낸데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 등이 잇따라 투자자 예탁자산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진정되는 분위기였다.

나용수 지점장은 "고객들이 출금하러 왔을 때 원하는 대로 출금을 해주라는 지침대로 대응하니 불안해 하던 고객들도 안정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양증권의 고객자금인출은 이날까지 사흘째 이어졌지만 규모는 대폭 줄었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동양증권에서 이날 오전11시까지 5,0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전날 같은 시각에는 1조원이 빠져나갔다.

금융감독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시장에 팽배한 투자자의 불안심리 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최근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일부 고객의 우려가 있지만 동양그룹과는 무관하게 동양증권ㆍ동양생명 등의 고객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건섭 부원장이 진화에 나선 데 이어 금융감독 수장이 직접 동양그룹 금융계열사 투자자금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최 원장은 "동양증권의 경우 고객이 맡긴 증권과 현금은 법정기관에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으며 주가연계증권(ELS) 상품도 회사자산과 엄격히 분리돼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든 동양그룹 금융계열사에는 특별점검반을 투입해 안전하게 조치하도록 하고 있으며 추석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장상황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본시장연구원이 주최한 국제콘퍼런스에서 "동양그룹의 금융계열사는 분리가 잘돼 있기 때문에 고객자산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인지해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가장 큰 문제는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보다 동양증권에서 안전하게 보관된 자산이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투협도 이날 동양증권의 인출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 예탁자산이 안전하게 보관, 관리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을 당부했다. 이정수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서비스본부장은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투자자 예탁금은 별도예치제도와 예금보험제도를 통해 이중으로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투자유형별로 별도예치 또는 담보관리 등을 통해 관리되고 있어 증권회사의 자금상황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동양증권의 인출 사태와 관련해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동양그룹이나 동양증권 등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부정적인 내용의 루머가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융 당국과 금투협이 적극 대응에 나섰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내용이 음해성이고 시장에 미칠 여파가 클 수도 있어 조사ㆍ검사담당자에게 자본시장 내 최초 작성자 및 유포자를 확인하도록 요청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 일부 증권사들은 동양증권에서 빠져나온 고객들의 자산을 유치하기 위해 동양의 위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투협은 이날 오후 여의도 금투협 건물에서 16개 대형 증권사 임원들을 소집해 동양증권의 인출 사태를 부추기는 행위나 루머를 확산시키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동양증권은 이번 대규모 인출 사태로 2ㆍ4분기(7~9월)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고객도 포함된 동양증권의 고객예탁자산 규모는 47조3,000억원으로 이를 통한 1ㆍ4분기(4~6월) 수수료 수익은 833억원이었다. 이번 사태로 이틀 동안 2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점을 고려하면 최소 35억원 정도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동양그룹 주가도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동양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0.91%(25원) 오른 2,77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에 이어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 밖에 동양네트웍스(5.23%), 동양시멘트(4.96%), 동양(0.12%) 등 동양그룹주도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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