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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적합업종 2년 외국계 배만 불렸다

대기업 규제 재생타이어 시장 브리지스톤 점유율 10% 넘어

몇년 전만 해도 국내 재생타이어 시장은 한국ㆍ금호타이어 등 대기업과 2곳과 30~40곳가량의 중소기업이 시장을 장악했다. 외국 업체들은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9월을 기점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당시 정부가 소규모기업 보호를 위해 재생타이어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 대기업의 확장자제를 권고하면서 그 틈을 비집고 외국 업체가 물밀듯 들어온 것이다.

실제로 2년여가 흐른 지금 재생타이어 시장은 세계적 타이어 기업인 브리지스톤(세계 1위)과 미쉐린(2위) 등 외국 업체의 무대로 변했다. 한국ㆍ금호 등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걸려 생산량을 줄이는 사이 이들 외국업체는 점유율 두자릿수까지 끌어올리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타이어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재생타이어 시장에서 브리지스톤ㆍ미쉐린 등 2개 외국 타이어 업체의 점유율이 10%선을 소폭 상회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한국ㆍ금호 등 국내 대기업들은 신규 투자는커녕 생산량을 줄이면서 점유율 한자릿수 추락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재생타이어 시장에 먼저 뛰어든 브리지스톤은 2010년만 해도 생산량이 3만본에 불과했다. 점유율도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2년 말 현재 점유율이 10%로 상승했고 올해 생산량도 5만본가량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2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진출한 미쉐린의 경우 반년 만인 지난해 말 점유율이 1%까지 올라섰고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의 5,000만본에서 1만본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한국ㆍ금호타이어 등 양사의 점유율은 간신히 10%를 유지하고 있지만 생산량을 늘리지 않아 한자릿수 추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대기업의 빈 자리를 또 다른 거대 외국 다국적기업이 채워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 기준으로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등 2개 외국계 업체의 점유율이 15%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국내 재생타이어 1위는 중소기업인 D사(15%)인데 이를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이 외국계의 배만 불리는 것은 이 사례만이 아니다. 2011년 11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경우 필립스ㆍ오스람 등 외국계 업체가 40~60%의 점유율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이 밖에도 외식업종 등 곳곳에서 외국계 회사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갑을 관계가 종전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외국 글로벌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으로 바뀌는 사례가 급증하는 등 새로운 하청구조도 생겨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 적합업종 실태를 분석해본 결과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 좀 더 세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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