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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눈 자주 비비는 아이 그냥 두면 난시 돼요

정영택 온누리스마일 안과 원장


예전에 한 10대 환자가 본인이 노안이냐며 문의를 해온 적이 있다. 눈앞의 사물이 겹치고 뿌옇고 침침한 증상이 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노안인 것 같다는 얘기다. 그러나 검사 결과 각막의 모양이 서서히 변형돼 나타난 난시였다.

정보력이 뛰어난 10~20대 환자들은 인터넷에서 증상을 찾아보고 노안을 의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대부분 원인은 난시다. 흔히 시력이 나쁘다고 하면 멀리 있는 것을 못 보는 근시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임상적으로 보면 근시 환자의 80%에 난시가 동반돼 있을 정도로 난시는 흔하다.

원래 각막은 축구공 모양처럼 동그랗다. 각막의 가로·세로 길이가 동일해서 들어오는 빛이 한 점에서 모일 수 있다. 그러나 난시 환자의 각막은 럭비공 모양처럼 타원형으로 찌그러져 있다. 각막의 가로·세로 길이가 다르다 보니 빚이 맺히는 곳이 서로 달라 한 점에서 맺히지 못한다. 따라서 사물이 겹쳐 보이고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고 눈의 피로도 심해진다. 근시는 멀리 있는 것만 안 보이지만 난시는 거리에 상관없이 모든 사물이 겹쳐 보여 안경이 없으면 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난시가 생기는 가장 흔한 이유는 각막 변형이다. 눈을 건드리거나 비비는 행위를 반복할 경우도 각막이 변형돼 난시가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는 조심해야 한다. 어린이의 각막은 유연성이 있어 반복되는 자극으로 각막 변형이 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발생한 난시는 성장 과정 동안 지속적인 시력 저하를 일으킨다. 그렇다고 눈을 비비는 아이를 혼내거나 억지로 비비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혼나는 게 두려워 눈을 비비는 것을 멈췄다가 부모가 보지 않는 곳에서 더 심하게 비비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핵심원인을 없애는 것이다. 눈을 비비게 만드는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5월에 특히 심해진다. 아이가 눈을 심하게 비비고 눈 아래꺼풀이 수시로 충혈된다면 안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심할 때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안약을 사용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약 2주 정도 꾸준히 약을 사용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어린이 난시는 방치하면 시력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약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아이가 가려움증을 호소하면 인공누액으로 눈을 씻어주고 차가운 물수건을 눈가에 대주는 것도 가려움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각막의 상처가 없는지, 난시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좋다.

난시가 생기면 안경·렌즈로 교정하거나 라식·라섹 등의 시력교정수술로 교정하게 된다. 최근에는 레이저로 각막을 깎지 않고 난시 교정이 가능한 미세 나이프 난시 교정술 등이 도입돼 있는 만큼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난시 교정술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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