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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공인인증서 없이 100만원까지 결제

의무사용 폐지에 한도확대 검토

앱기반 '엠페이'·전화 인증 대체


금융당국이 30만원 이상 인터넷 결제 시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을 폐지하자 카드업계가 인증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한도를 최대 100만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금융감독원의 거래인증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애플리케이션 도입과 전화 인증 방식, 일회용 패스워드(OTP) 이용도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리딩카드사인 신한카드는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폐지의 대안으로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한도를 기존 30만원에서 50만~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야만 하는 금액이 기존 30만원에서 최대 3배 이상 증가하면 외국인이 국내 쇼핑몰에서 '천송이 코트(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배우 전지현씨가 입은 옷)'를 사지 못하는 사례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민관합동 규제 개혁 점검회의에서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국내 쇼핑몰에서 공인인증서 때문에 천송이 코트를 구매하지 못한다는 발언을 했고 금융당국이 최근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세칙 개정안 시행을 통해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을 폐지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신한카드는 또 LG CNS가 개발한 '엠페이(Mpay)'를 공인인증서 대체 방안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



엠페이는 액티브엑스나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카드 및 인증정보를 매번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앱 기반 인증 방식으로 금감원의 거래 인증 안전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 앱은 개인·결제정보가 암호화돼 앱과 서버에 분리 저장돼서 해킹당해도 정보를 알 수 없도록 설계돼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결제 시 전화 연결 방식으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카드업계는 업계 1등 신한카드가 우선적으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방식을 정하면 타 카드사들이 따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국민·BC카드 등 일련의 카드사들은 일단 '의무 사용' 폐지인 만큼 공인인증서를 당분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이 앞서서 공인인증서 대체 방식을 정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면서 "신한카드가 하는 것을 보고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 안에 따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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