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전 분기에 이어 5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은 갤럭시S6 출시 효과가 벌써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오는 10일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대표)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에지가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얻으면서 이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부품 생산이 늘어 회사 전체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에 밝은 한 소식통은 5일 "갤럭시S6 판매는 2·4분기인 4월부터 시작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이미 일부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이런 효과가 1·4분기 실적에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7일 1·4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데 5조원 중반대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은 세계 1위인 반도체사업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스마트폰이 포함된 IM(IT·모바일) 부문의 실적이 개선돼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이기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6의 선주문 물량 효과에 힘입어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2조5,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 분기 실적인 1조9,600억원보다 6,0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른 부문의 실적이 그대로라고 가정하면 IM 부분의 실적 개선이 회사 전체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 셈이다.
메모리 반도체 역시 갤럭시S6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6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7420과 모바일D램, 낸드플래시 등이 모두 삼성전자 자체 제품으로 탑재돼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날수록 반도체 실적이 같이 개선되는 구조다. 전자 업계에서는 삼성이 갤럭시S6를 통해 마침내 퀄컴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6 판매량이 5,000만대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나타낼 경우 삼성전자의 실적이 2·4분기 이후 수직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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