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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민주화 탄압 속 홍콩서 15만명 촛불집회

재스민혁명 전파 우려… 공안 경비 강화<br>美 "희생자 수 등 공식적 통계 밝혀야"

중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톈안먼(天安門) 사태 22주년인 4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15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는 중국 공안의 철통 경비와 보안 속에서 관련 집회와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톈안먼 사태 희생자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이 묻힌 묘역에서 공안 당국의 삼엄한 감시 아래 추모 의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민과 학생이 참여하는 집회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톈안먼 기념일마다 개최돼 왔지만 올해의 경우 중국 정부가 중동발 민주화 운동인 재스민 혁명의 전파를 우려해 설치 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 등 반체제 인사를 잇달아 구금하는 등 민주화 세력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탄압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톈안먼 사태는 지난 89년 6월 4일 중국 대학생과 시민 100만여명이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다 탱크를 앞세운 당국의 무력 진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말한다. 이날 홍콩 집회를 주최한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연대(지련회)'의 리차드 초이 위우청 부의장은 "중국 정부는 체제 불안 우려 때문에 톈안먼 사태 희생자 수를 공개하기를 두려워하는 도살자와 같다"고 비난했다. 일부 홍콩 시민들은 이날 중국 정부가 감금하고 있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사오보 등의 얼굴이 그려진 셔츠를 입고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 일부는 공원 흙바닥에 "6월 4일의 정당성을 복원하라"는 등의 글을 분필 등으로 써내려 갔고 어떤 이들은 아이웨이웨이의 얼굴을 그렸다. 이날 대만의 자유광장에서도 500여명이 톈안먼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에 참여해 중국 정부가 톈안먼 사태의 진실 공개와 책임 규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도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 당국이 정치적 개혁과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의 발전을 촉진하는 용기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톈안먼 사태의 학생 지도자였으며 지금은 대만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왕단은 "올들어 중국정부의 민주세력 및 인권 탄압이 더욱 더 명백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중국에 민주와 인권의 암흑기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4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 정부가 톈안먼 사태로 희생된 사람과 구금됐거나 실종된 사람들에 대해 공식적인 통계를 밝힌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즉각적인 반박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미 관계가 악화하지 않도록 미국 정부에 대해 정치적 편견을 버리고 잘못된 관행을 정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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