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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1월 5일] 발머씨의 하루
입력2008-11-04 17:35:40
수정
2008.11.04 17:35:40
[기자의 눈/11월 5일] 발머씨의 하루
정보산업부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오전 8시 전경련 조찬강연, 11시 현대ㆍ기아차 차량IT 혁신센터 개소식, 13시 남용 LG전자 부회장 미팅, 16시 이명박 대통령 접견, 18시 삼성전자 T옴니아 발표회 참석, 19시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미팅, 21시 일본으로 출국.
지난 2일 밤 한국에 도착해 3일 저녁 일본으로 떠난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하루다. 그는 채 24시간도 머무르지 않는 짧은 방한기간 동안 국내 경제계 핵심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다. 교통체증이 극심한 서울에서 어떻게 저런 숨넘어갈 듯한 일정을 다 소화할 수 있었는지 스티브 발머,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저러한 국내 인사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지 다양한 생각들이 교차했다.
3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스티브 발머 CEO의 모습은 위의 일정과 같이 그리 여유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통상적으로 해외 주요 인사들이 방한했을 때는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지만 그는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에서 무언가를 얻어가겠다는 굳은 표정이 느껴졌다.
운영체제(OS) 윈도로 PC시장에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MS는 모바일OS 시장에서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키아 진영인 심비안이 57%로 독주하는 가운데 올 들어 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사인 RIM(17.4%)에 밀려 3위(12.0%)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애플ㆍ구글 등에서 리모ㆍ안드로이드ㆍ맥 등 오픈 플랫폼을 내세우며 MS를 추격하는 상황이다.
발머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 등을 만나 윈도 모바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많이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남용 LG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에서는 모바일 컨버전스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픈 플랫폼이 대세로 흘러가는 상황에 MS로서는 세계 2ㆍ5위인 국내 제조사들이 절실히 필요할 수밖에 없다. 상대가 먼저 손 내밀었을 때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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