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이사회는 25일 간담회를 열어 27일 마감하는 우리금융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총 13명의 이사 가운데 어윤대 회장, 임영록 사장, 민병덕 행장 등 내부인사 3명과 사외이사 7명 등 10명이 참석해 회의 시작 20여분 만에 결론을 내렸다. 그만큼 격론의 여지 없이 불참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었다는 얘기다.
KB금융 관계자는 "경기침체 가속화 등 제반여건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무리한 인수추진은 어렵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27일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KB금융이 박근혜 후보 등 유력 대선후보들의 확고한 반대 입장과 금융노조의 반발 등에 손을 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B금융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를 포기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유효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유효경쟁 요건으로 2곳 이상의 인수희망자 참여를 정해놓았다. KB금융과 함께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ㆍIMM 등이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지만 인수전 참여는 회의적인 상황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KB금융과 함께 PEF 한 곳 정도가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KB금융이 포기하면서 우리금융 예비입찰은 유효경쟁 요건이 충족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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