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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 전도사' 부른 삼성

■ 사장단회의서 '경제민주화' 강연<br>"사회와 적극 소통하라" 쓴소리

김상조 교수

삼성그룹 사장단이 '재벌개혁의 전도사'로 잘 알려진 김상조(사진)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를 초청해 쓴소리를 들었다. 특히 평소 삼성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던 김 교수를 삼성 최고경영진이 모두 모이는 사장단회의에 초청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김 교수는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회의에서 '경제민주화와 삼성-사회 속의 삼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삼성이 뛰어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평가와 비판이 공존하는 것은 그만큼 소통이 부족하다는 증거"라며 "삼성의 새로운 리더십은 열린 공간으로 나와서 사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삼성은 재계의 맏형답게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와의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시대정신으로 떠올라 (관련된 문제들이)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일정한 선을 넘었다"면서 경제민주화가 이제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역설했다.

다만 김 교수는 "거대담론만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서 합리적인 제도와 효과적인 집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경제민주화의 과제에 대해 "경제민주화의 출발점은 재벌개혁이 될 수 있지만 본령은 양극화 해소"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민주화의 의미에 대해서 설명했고 이를 삼성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자세를 취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얘기했다"며 "사장단 모두 열심히 강연을 경청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 받으려면 폐쇄된 곳이 아닌 열린 공간으로 나와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보는 열린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를 통해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경제민주화 정책은 절반 정도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를 하자 '기업 입장에서는 너무 세다'는 삼성 사장단의 반론이 나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거쳐 지난 2006년부터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재벌개혁 문제를 중심으로 한 입법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일부 생각이 다른 부분들도 있지만 사장단 모두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며 강연을 들었다"며 "김 교수를 사장단회의에 초청한 것 자체가 생각이 다른 분을 모셔서 이야기를 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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