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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치닫는 C& 수사… 정관계 로비 입증할까

임회장 구속기한 열흘 남아…檢, 자백 확보등 총력

C&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임병석 그룹 회장의 개인비리 사건으로 끝날지 아니면 정관계 로비 혐의가 드러나는 초대형 '게이트'로 커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사기 대출과 계열사 부당 지원 등의 혐의로 지난 21일 체포해 구속한 임 회장의 1차 구속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30일 법원에 기한 연장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임 회장은 2차 구속기한이 끝나는 11월10일 재판에 넘겨지게 된다. 최장 20일인 구속기간을 고려하면 검찰이 승부를 펼칠 수 있는 기간은 이제 열흘 정도 남은 셈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임 회장의 2차 구속 기간 동안 비자금 및 정ㆍ관계 로비 의혹의 전모를 확인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1년 4개월여 만에 사정 수사를 시작한 대검 중수부로서는 이번 사건을 개인 비리 차원이 아닌 정ㆍ관계 인사가 개입된 초대형 '게이트' 사건으로 보고 있다. 1년 넘는 개점 휴업 이후 첫 칼을 빼든 대검 중수부로서는 임 회장의 정ㆍ관계 로비 혐의를 말끔하게 정리하지 못한다면 향후 진행할 대대적인 사정 수사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검찰은 우선 이번주 중 C&그룹의 전ㆍ현직 임원 외에 중간 간부와 재무 등에 관여한 일반 직원까지 대거 소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비자금 창구로 지목된 위장계열사나 임 회장 개인회사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ㆍ관계 로비 혐의를 완벽하게 확인해줄 임 회장의 자백을 받아내는 데도 안간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정ㆍ관계 로비 의혹의 확실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한다면 적어도 임 회장의 자백은 확보해야 기소 이후 법정 공방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현재 계열사 간의 부당거래 혐의는 "기업 경영상 어쩔 수 없었다"며 인정하면서도 횡령이나 금융계 및 정ㆍ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로비 의혹에 대해 앞으로도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특혜금융이나 구명로비 의혹은 물론 사건의 '몸통'에 해당하는 정ㆍ관계 수사는 사실상 실패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임 회장 변호인 측은 "임 회장은 개인적으로 회사가 어려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누구한테 돈을 주고 한 것은 결코 없었다고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검찰 수사가 정ㆍ관계 로비를 확인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은 희박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검찰은 아직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임 회장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C& 수사가 일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며 정ㆍ관계 로비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검찰은 임 회장이 로비 의혹에 대해 계속 부인한다면 이번주 중 소환하는 참고인의 진술과 기존 증거 등을 통해 로비 대상에 실체를 역으로 확인하는 방식 등 기존과는 다른 다양한 수사 기법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직 소환하지 않은 금융권 인사들을 이번주 중에 직접 불러 특혜 금융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직접 캐물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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