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내 생애 단 한번'… 국민수필가 장영희 교수 타계


영문학자이자 수필가로 널리 알려진 장영희(사진) 서강대 영문과 교수가 지난 9일 낮 12시50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57세.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첫 돌을 불과 며칠 남기고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된다. 당시만 해도 장애인은 정규학교에 진학조차 할 수 없던 시절. 그러나 '한국 번역문학의 태두'로 불렸던 아버지인 고 장왕록 서울대 영문과 교수는 고인의 문학적 재능을 간파하고 정규교육의 길로 인도한다. 서울대 사대부고,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고인은 장애인이란 이유로 국내 어떤 대학원에서도 박사과정 입학을 허가하지 않자 과감히 유학의 길을 택한다.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학위를 마친 고인은 모교 교수로서, 번역가이자 수필가, 교과서 집필자로서 다재다능함을 뽐내기 시작한다. 고인의 프로필 맨 앞엔 '대학 교수'라는 이름이 붙지만 역시 장영희라는 이름 세 글자가 대중에게 각인시킨 건 그의 수필들이다. 1987년 코리아타임즈에 영문칼럼을 연재하고 '내 생애 단 한번' 등 베스트셀러 수필집을 펴내며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영문 수필과 우리말 수필을 같은 수준의 글솜씨로 표현하는 작가로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수필가 못지않게 중ㆍ고교 영어교과서 집필자로서도 유명했다. 그의 영어교과서는 20여년간 국내 중ㆍ고교 채택률 1위를 기록했다. 젊은 시절엔 신체장애와, 말년엔 암과 싸웠지만 고인은 "신체장애는 단지 겉으로 보인다는 것일 뿐"이라며 암 투병 중에도 번역서와 수필집, 교과서를 동시에 펴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유족으로는 모친 이길자 여사와 오빠 장병우(전 오티스LG 대표이사), 언니 영자씨, 여동생 영주ㆍ영림ㆍ순복씨 등이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