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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사회성을 무기로 진화했다

■ 지구의 정복자<br>에드워드 윌슨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최후의 인상파 화가 폴 고갱이 타이티의 풍경과 사람들을 모티브로 1897년에 그린 그의 그림 한쪽 구석에 제목 대신 써놓은 글이다. 이 질문은 고갱 개인의 것이 아닌, 수천 년 동안 종교와 철학, 그리고 자연 사상가들을 사로잡았던 근본적인 질문이기도 하다.

사회생물학의 창시자이자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저명한 에드워드 윌슨은 책 도입 부분에서 고갱의 이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고갱이 자신의 삶과 그림으로 제시한 이 질문에 어떤 철학자도, 종교인도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과학적 관점에 기초해야만 인간의 조건이 품고 있는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방법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오스트랄레피테쿠스가 출현했을 때부터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해 지구 전체로 퍼져 나가고, 문명을 건설해 '창의성의 폭발'을 무기로 엄청난 성과를 이루기까지 과정을 추적한다. 아울러 인류와 마찬가지로 사회성을 무기로 6,000만년 전에 지구 정복을 완수한 개미 같은 사회성 곤충들의 진화의 역사와 인류의 진화사를 비교하면서 인류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고 들어간다.

저자는 지난 40년간 진화 생물학계를 지배한 '이기적 유전자의 시대(이기적 본능을 가진 개인들을 집단의 목표에 복종시켜 진화하는 것)'가 끝났음을 선언하면서 집단 선택과 개체 선택의 상호 작용이 빚어낸 '사회성'이 인류의 지구 정복을 가능하게 하는 혁명적 힘이라고 단언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윌슨은 인류가 처해 있는 현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고 진단하면서 현대의 생태계 파괴와 생물 다양성의 위기 상황을 종식시켜야만 진정한 '지구의 정복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충고한다.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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