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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마이크 잡은 박용만 회장

가을 콘서트에도 사회자로 나서 성악가 변신 노래 실력 선보여<br>직원 생일·사연 일일이 소개도


박용만(사진) 두산그룹 회장이 다시 한번 콘서트 사회자로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그는 직원들을 위한 봄ㆍ여름 콘서트에 이어 가을 콘서트에도 사회자로 나서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박 회장은 국립오페라단 후원회장을 맡을 정도로 재계 총수 중에서 예술에 관심이 많은 인물로 꼽히고 있다.

9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열린 가을 콘서트에서 사회자와 성악가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박 회장은 앞서 지난 봄과 여름에 실시된 직원들을 위한 특별 콘서트에서 사회자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박 회장은 콘서트 인사말에서 "오늘 하루 정도는 우리 가족과 경쟁, 전략, 이런 단어들을 내려놓고 사랑ㆍ꿈ㆍ소통을 생각하면서 함께 음악을 듣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공연 배경을 설명했다.

700여 명의 두산 식구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박 회장은 단순 사회자 이상으로 직원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콘서트 내내 곡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회사ㆍ가정 등에 대한 에피소드에서 느낀 소통 등의 이야기를 곁들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박 회장은 공연 후반부에 공연장을 찾은 직원들의 사연과 생일을 맞은 직원을 일일이 소개하는 특별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당초 계획에 없던 이벤트로 박 회장은 직접 본인이 직원 개개인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가을 콘서트에서 박 회장은 사회자뿐 아니라 성악가로 노래 실력도 직원들 앞에서 선보였다. 그는 앙코르 공연에서 직접 무대에 나서 '그대여 안녕'을 참석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창원 공장에서 열린 가을콘서트에서는 소프라노 임선혜, 발레리나 김주원, 피아니스트 노영심 씨 등이 나와 성악ㆍ발레ㆍ피아노가 어루러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였다. 두산 관계자는 "창원 지역 두산 임직원들의 요청에 의해 가을 콘서트가 이곳에서 열렸다"며 "회장과 직원 간의 격의 없는 소통의 무대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직원들과 소통을 강조하는 CEO다. 그는 신입사원 환영회 때도 테이블 마다 직접 가서 일일이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몇 안 되는 재계 총수다. 예술은 그의 소통경영의 주요한 축이라는 것이 두산측 설명이다.

한편 박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대한상의 회장을 맡아 회사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계신다"며 "하지만 이런 우려는 두산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산 웨이 철학을 그대로 현실로 이어가는 여러분의 모든 행동과 생각 자체가 올바른 기업 시민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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