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수출증가와 세금환급 등 일시적 부양책에 힘입어 예상보다 훨씬 높은 3.3%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28일 미국의 올 4~6월 경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예상치인 2.7%를 웃돈 3.3%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ㆍ4분기 미국 GDP 성장률 0.9%보다 크게 호전된 것이다. 지난달 집계된 초기 예상치는 1.9%였다. 미 GDP 성장률이 이처럼 예상치를 웃돈 것은 이 기간 동안 수출이 기록적으로 늘어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2ㆍ4분기까지 미 무역수지 누적 적자액은 3,766억달러로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미 상무부는 무역수지 개선이 GDP 성장률을 3.1%나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무역 부문을 제외하면 경제 성장률은 모기지 시장 침체에서 비롯된 신용경색 여파로 0.2%에 불과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무역수지가 미국의 올 하반기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주요 대미 교역국인 일본과 유럽마저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어 미국 수출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특히 소비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 월가 경제전문가들 사이에 올해 남은 기간 미 경제는 지금보다 더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칼 리카도나 도이체방크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외의 미 경제는 상당히 미약한데 하반기 소비지출 전망은 끔찍할 정도”라고 진단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이날 신규 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지난주 42만5,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건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여전히 지난해 평균인 32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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