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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힘'이 强위안 만든다 '

中, 美에 밀린 위안화 절상은 않겠다지만…

미ㆍ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위안화 절상에 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위안화 가치에는 절상압력의 선봉에 서 있는 미국 재무장관의 이름을 딴 이른바 ‘폴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인민은행이 미국과의 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위안화 절상폭을 0.5%로 상향 조정해 국제외환시장의 딜러들은 연말까지 ‘시장의 힘’에 의해 위안화가 절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23일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7.6540위안으로 고시, 지난 18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올 들어 무려 32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이며 2005년 7월 위안화 환율 개혁 이후 7.12% 절상된 것이다. 최근 위안화의 빠른 가치 상승은 미국 측의 요구를 수용한 측면도 있지만 당장 막대한 무역흑자와 외환보유액 규모를 줄여야 하는 중국 금융당국의 절박한 현실이 근본적인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강한 위안화’를 통해 세계 속 중국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는 정치적 복선도 깔려 있다. 앞으로 위안화의 절상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위안화 절상 없이는 중국 경제의 최대 복병인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는 무역흑자 및 외환보유액의 증가폭을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의 지난 1ㆍ4분기 무역흑자는 46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늘었고 3월 말 현재 중국 외환보유액은 1조2,0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36% 늘었다. 인민은행의 환율 변동폭 상향 조정에 대해 미국 측은 “환율 변동폭 확대가 미흡하다”고 즉각 반발했지만 중국의 조치는 84년 이후 무려 23년 만에 내린 달러화에 대한 변동폭 확대 조치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인민은행의 판강(樊綱) 화폐정책위원은 최근 “중국이 위안화를 조만간 빠른 속도로 평가절상하는 것이 나중에 한꺼번에 크게 올리는 것보다 낫다”며 위안화 절상 가속화를 예고했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위안화 절상폭 전망도 상향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해 2ㆍ4분기 7.55위안까지 내려가고 연간 절상률이 9%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위안화의 절상폭 확대 이면에는 ‘위안화 제일주의론’의 힘도 작용한다. 인민은행의 이강(易綱) 행장보는 지난해 7월 한 포럼에서 “국제 금융거래와 무역에서 위안화가 결제통화로서의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강(强)위안→강(强)차이나’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자는 요지의 주장을 펼쳤다. 위용딩(余永定)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소장도 “위안화 절상은 미ㆍ중간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고 중국 경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중국 경제의 체질을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위안화의 빠른 절상을 주장하고 있다 . 그러나 중국 내부에는 위안화 절상의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샤오링(吳曉靈) 인민은행 부행장은 “중국 정부는 위안화 환율 개혁에 대해 통제 가능한 방식과 독립적인 방식을 견지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청쓰웨이(成思危)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부위원장도 최근 한 포럼에서 “환율 문제에 있어서 중국은 반드시 ‘주권은 나에게 있다’는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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