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는 21일 양천고성 터를 1·2차 발굴조사한 결과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삼국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석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강서구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부터 양천고성 일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2차 조사에서는 성곽 몸체인 체성부의 축조기법과 성곽의 주요 구조물인 치성부(성벽 바깥으로 돌출된 부분), 수·개축부(처음 성을 쌓은 후 보수하거나 다시 쌓은 부분)를 확인했다고 강서구는 설명했다.
성벽 내부와 바깥에서는 백제 유물로 추정되는 단각고배(짧은 굽다리 접시)와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보이는 태선문(굵은 금무늬) 기와 조각도 발굴됐다. 모두 6~7세기 유물들이다.
손영식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완전한 형태의 치성부와 성벽 형태를 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며 "출입구인 문지와 성벽 내 물길을 관리하는 수구지를 추정할 수 있는 유구만 발굴되면 더 완벽한 국가 사적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는 오는 9월부터 3차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종합복원계획을 수립해 시민들의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드는 한편 강서구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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