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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제 본격 개막] 金土日 뭘할까?

근로자 周이틀 휴무따라 가정·직장·종교·문화까지 생활 패러다임 일대전환<br>경제적 부담은 커졌지만 '넉넉한 연휴활용' 기대감 레저업계 '손님맞이' 채비

[주5일제 본격 개막] 金土日 뭘할까? 근로자 周이틀 휴무따라 가정·직장·종교·문화까지 생활 패러다임 일대전환경제적 부담은 커졌지만 '넉넉한 연휴활용' 기대감 레저업계 '손님맞이' 채비 • 전원생활 바람…지방이 확 바뀐다 • 인근 관광지 연계 패키지상품 개발 • 2007년 친환경 생태공원 탈바꿈 • 테마파크등 '사랑의 섬' 조성 박차 • 주말 이벤트·아이디어 상품 봇물 • 한국 관광객 유치경쟁 후끈 • 토요일엔 가족과 함께 연극이나 볼까 • 야외공연 즐기며 스트레스 날려봐? • 요금할인은 기본 공짜맥주는 덤 • '웰빙 열풍' 제2 전성기 활짝 • 바다보이는 '주말용 주택' 주목 • 7실이하 年10%·8실 이상은 11% • 항공업계, 도약 날갯짓 • SUV 주말을 달린다 '주5일시대가 생활을 바꾼다.' 가정과 직장생활뿐 아니라 여가, 심지어 젊은이들의 데이트 양상까지 국민들의 삶의 패턴이 가히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더욱이 주5일 근무제는 국민경제와 기업경영, 근로자의 삶의 질 등 국가 전부분에 걸쳐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 선진화'로의 전환되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은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되지만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으로 오히려 탄탄해지는 계기가 된다. 근로자는 다양한 여가, 취미 활동으로 '직장중심의 음주문화'가 '가족중심의 여가문화'로 탈바꿈하는 혁명적인 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문화ㆍ관광, 레저, 운송 등 내수산업이 활기를 찾으면서 경제 회복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인적자원 개발, 경제활동참가율 제고, 실업문제 해결, 물적투자 유인 등으로 잠재성장률까지 증대 시킬 것이다. 주5일제가 우리들의 시스템은 물론, 관념까지 확 바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것이다. 지난해 9월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공기업과 그 산하기관 ▦금융 및 보험업 ▦1,000명 이상 사업장을 시발로 우리나라 법정 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축소됨에 따라 우리사회는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전통적으로 토ㆍ일요일 심야시간대에 편성됐던 주말용 TV영화도 금요일 밤으로 이동하고 있다. MBC는 지난 봄 개편에서 ‘일요심야극장’을 폐지하고 ‘금요영화천국’을 밤 12시 15분에 편성했다. SBS는 ‘시네클럽’(금 밤 12시 55분), KBS1도 같은 시각 ‘독립영화관’을 방영한다. 바야흐로 금요일 밤의 열기다. ‘4시간’이라는 시간의 축소는 단지 숫자의 축소에 머물지 않는다. 대학가에서는 ‘주4파(週4派)’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금요일에는 학생들을 찾기 힘든 ‘캠퍼스 공동화’가 나온 지 오래다. “일반인보다 하루 더 쉬어야 된다는 강박관념 비슷한 관행이 주 5일제 이후까지 연결돼 주 4일만 등교하고 나머지 3일은 쉬는 게 일반화돼 있다”는 게 대학가의 전언이다. 자동차 보유 1,000만대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간 한물 갔던 것으로 평가됐던 철도가 경부고속철도의 등장과 함께 화려하게 복귀한 것도 ‘4시간’이 바꿔 놓은 변화다. 김세호 철도청장은 “경부고속철에 이어 남북철도 개통,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같은 세계철도와 연결될 경우 철도는 동북아지역 물류중심국가 도약의 핵심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민길수 노동부 근로기준과 서기관은 “지난 89년~91년까지 3년간에 걸쳐 주 48시간제를 44시간제로 전환한 당시와 똑같이 주당 근무시간이 4시간 줄어든 것은 같지만, 40시간제로의 변환은 사실상 혁명적인 것”이라고 묘사했다. 근로기준법이 주 40시간제를 주 5일제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선진국의 경험을 볼 때 대부분의 기업들이 사실상 하루 8시간, 주5일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같은 4시간이지만 파장의 강도는 너무나 크다는 것이다. 그는 “단군이래 지난 5,000년간, 짧게는 지난 45년 독립 후 유지됐던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생활리듬이 사실 한꺼번에 바뀌는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먼저 개인과 가정적 측면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이틀연속 휴무보장이, 여가시간 확대, 다시 가족문화 확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간 우리나라 근로자문화는 사실 일에 매몰되는 ‘직장문화’가 지배해왔다. 근로기준법상 하루 8시간 근무가 보장돼 있지만 ‘눈치퇴근’때문에 10시간 이상 근무가 다반사였다. 변화는 회사의 직원관리문화에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작업시간이 4시간 줄다보니 생산성향상이 발등의 불이다. 사원들의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작업방식을 놓고 기업들은 지금 머리를 싸매고 있다. 관광ㆍ문화산업도 변신의 기회를 맞고 있다. 여행ㆍ관광ㆍ레저ㆍ외식업 등 ‘주말산업’의 발달이 예고돼 왔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분석한 ‘근로시간 단축이 국민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주40시간제가 되면 총고용은 5.2% 증가하고, 약 68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지게 된다. ‘고용없는 성장’이라는 선진국병을 앓고 있는 우리경제의 처방으로 그간 정부가 주40시간제 도입을 줄기차게 추진해온 것도 이런 분석에 근거한다.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로 3차 산업에서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소프트 한 직종에 어울리는 여성실업률 감소에 일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순작용만 있는 것도 아니다. 역작용도 우려된다. 가족동반 시간확대는 외국의 경험을 볼 때 가족간 갈등증폭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주5일을 넘어 주 4일 근무를 도입한 후 독일 폴크스바겐 소속 근로자들의 이혼건수가 더 늘었다는 통계는 이 같은 사실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늘어나는 가계 지출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주5일제’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42.7%가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 여가활동을 저해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백화점이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주5일제 향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45%가 ‘경제적 여건’을 꼽은 데서도 드러난다. 자칫 소비문화에 길들여질 경우 ‘카드사태’가 보여줬듯 윤리의식의 와해와 일하는 분위기의 파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우리사회가 주 5일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부가 고민하는 것은 ‘연착륙’이다. 전달 10일부터 파업을 벌여왔던 병원파업에서 드러났듯 주 40시간제 도입형태와 시기를 놓고 노사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의료ㆍ치안 서비스 등 공공서비스도 주 5일체제에 맞춰 변신해야 되지만 당장의 불편에 시민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예컨대 경찰은 현재 행락객 증가로 인한 인력재편 문제를 고민중이다. 정부는 “중국이 뛰고 있는데 한가하게 선진국 타령이나 하며 근로시간 단축이나 하고 있을 때냐”며 반발하고 있는 재계를 달래면서 주 44시간 때 이상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 주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정부 한 고위당국자는 “중소기업 도입 상황을 봐가며 국가 공휴일수를 줄여서라도 ‘일하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5일제가 우리 사회에 갖는 파괴력이 그만큼 크다는 판단이 녹아있다. 입력시간 : 2004-07-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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