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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 경제가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성장률 3%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11일(현지시간) '2015년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고 CNBC가 전했다. 전날 유엔경제사회국(UNDESA)도 다음달 발간 예정인 '2015년 세계 경제상황 및 전망'을 일부 공개하며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가 3.1%라고 밝혔다.
두 기관은 모두 미국 경제의 호조세를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견인차로 꼽았다. IHS는 일자리 증가, 낮은 에너지 가격 등으로 탄력을 받은 소비지출이 경제를 떠받치며 내년 미국 경제가 2.5~3% 성장하리라고 예상했다. 이와 달리 UNDESA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기업투자 증가를 꼽았지만 성장률 전망치는 IHS와 유사한 2.8%로 제시했다.
이른바 '세 개의 화살(재정팽창·양적완화·구조개혁)'로 무장했지만 소비세 인상의 충격파로 부진을 겪었던 일본 경제에도 내년부터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엔저 등 긍정적인 대외여건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나고 아베 신조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추가 부양책까지 맞물린다면 성장률이 1%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게 두 기관의 분석이다.
반면 유럽 경기 회복은 여전히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 유로 약세,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회복의 추진력을 제공하겠지만 치솟는 실업률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0.8%에서 내년 1.4%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 속하지 않은 영국은 내년 2.5~3.0% 성장하며 다른 유럽 국가들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수요감소에 따른 물가하락 압력, 미국 금리인상의 충격파 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IHS가 예상한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의 목표치라고 알려진 7.0%보다 낮은 6.5%다.
외환시장의 달러 강세는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 환율이 내년 120~125엔선에서 형성되며 유로화 가치는 내년 가을께 유로당 1.15~1.20달러까지 내려간다는 게 IHS의 예측이다. UNDESA는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BOJ가 통화정책을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6년에나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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