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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정보보호 수요자 협의체 탄생

심상현 <한국침해사고대응팀協 사무국장>

최근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는 보안위협의 증대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져 있는 ‘침해사고 대응팀(흔히 보안팀이라고도 불리는)’들의 협의체인 한국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CONCERT)가 사단법인으로 공식 재출범했다. CONCERT의 출범에 단지 또 하나의 조직이 탄생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부여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CONCERT는 순수 민간 유저들, 즉 정보보호가 필요한 수요자들이 모인 협의회로서 기업 정보보호의 최전선에 배치된 이들이 실무상에서 접하는 문제점들을 파악할 수 있는 창구가 활짝 열렸다는 것을 뜻한다. 둘째, 앞서와 같이 파악된 문제점들을 먼저 경험한 또 다른 회원사들의 대처방안 공유를 통해 해결할 수 있게 됨으로써 회원사들의 정보보호 수준이 대폭 상승할 수 있다. 셋째, 거짓과 진실이 혼재된 상태로 난무하는 각종 정보보호 솔루션들에 대한 실사용자들의 ‘입소문’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탄생했다는 점이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지만 모든 새로운 개척분야가 그렇듯이 정보보호 역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비춰볼 만한 역사도, 전례도 그다지 많지 않다.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 정보보호 담당자들이 자신이 한번도 겪어 보지 못한 문제점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기댈 수 있는 곳은 그 경험을 자신보다 일찍 겪어봤던 ‘믿을 만한 이웃’의 조언이다. 이제 순수 민간 유저그룹으로서 활짝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CONCERT는 바로 그 ‘믿을 만한 이웃’으로서 그 존재의 의미를 확보해나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단법인 CONCERT의 출범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정보보호 수요자들의 협의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공급자와 수요자가 만나는 시장. 잠재적 위협들로 가득한 ‘정보보호’를 다루는 이 특수한 시장에서 인수합병ㆍMOUㆍ공동성명ㆍ집단항의ㆍ협회활동 등 다양한 단어로 표현될 수 있는 협력활동을 벌여왔던 공급자들에 비해 우리 수요자들은 과연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한번쯤 진지하게 되돌아볼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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