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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까지 올랐던 땅값 10%이상 떨어지기도

■ 오락가락 대운하사업에 주변 '찬바람'<br>"환경만 보지말고 치수·지역경제도 봐야" <br>실현 불투명하자 해당지역 주민들 실망

‘대운하 연내 추진 안 한다’(4월 언론매체 보도)→‘여론 수렴해 민자로 추진’(5월 청와대 브리핑)→‘대운하 당분간 논의 중단’(6월1일 청와대 관계자)→‘예정대로 추진’(4일 국토해양부 관계자). 대운하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의 엇박자가 혼란을 부추기는 사이 주변 토지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밀양시의 경우 대지ㆍ임야ㆍ전ㆍ답 등의 토지 낙찰가율은 지난해 11월 100.58%에서 12월 121.4%로 20%가량 뛰었으나 올 4월 56.95%까지 떨어진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99.19%를 기록했다. 또 창녕군도 연초 115.28%에서 5월 71.73%로, 구미, 칠곡군 등도 지난해 12월 각각 105.21%, 140.51%에서 96.12%, 95.31%로 낮아졌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로 낙찰가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매시장에서의 낙찰가율뿐 아니라 매매시장에서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충주시 가금면, 원주 부론면, 고령군 다산면, 밀양 하남읍, 창녕 남지읍 등 대운하 예정지역으로 꼽혔던 곳의 인근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이 일대 땅은 운하 계획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중순에 비해 적게는 20%, 많게는 50% 이상 가격이 올랐지만 최근에는 매도 호가가 낮아지고 있다. 원주 부론면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까지 3.3㎡당 20만~25만원에 거래되던 관리지역 내 전ㆍ답이 대운하 얘기가 나오면서 35만~4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지만 최근에는 호가가 10% 이상 떨어졌다”고 말했다. 고령군 다산면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가격이 올라 3.3㎡당 25만원이던 땅이 35만원까지 상승했지만 4월부터는 점차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여주군 점동면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일대에서는 이미 1~2년 전부터 기획부동산이 13만2,000㎡ 규모의 땅을 3.3㎡당 4만5,000원에 사들여 10배 가까이 남기고 되팔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지금은 (땅을) 보러 오겠다는 사람도 없지만 (보러 오겠다는) 사람이 있어도 가격이 많이 올라 소개를 못 시켜준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운하 계획을 ‘4대강 정비계획’으로 바꿔 추진하려던 시도도 “4대강 정비계획의 실체는 대운하”라는 한 국책연구원의 ‘양심선언’에 막혀 앞날이 불확실하게 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실망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밀양시 미래전략TF의 한 관계자는 “운하에 따른 경제성은 지역마다 다른데 운하 전체가 경제성이 없다고 무산되면 주민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낙동강운하추진단의 한 관계자도 “대운하에 대해 찬반이 있는 건 당연한 현상이지만 환경 문제 등 특정 부분만 보지 말고 치수ㆍ지역경제 등 전반적으로 봐야 한다”며 “자동차가 매연도 뿜고 사고를 내지만 편리함을 주는 것처럼 대운하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ㆍ대구ㆍ울산ㆍ경북ㆍ경남 등 5개 시도의 대운하 관련 담당자들은 주변 지역 개발과 관련된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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