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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기계 수주가 급감
입력2000-06-21 00:00:00
수정
2000.06.21 00:00:00
조충제 기자
공작기계 수주가 급감지난달 971억 그쳐 7개월만에 최저기록
공작기계 수주가 급감하고 있다.
금융불안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최근들어 국내 수요가 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권영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한달동안의 공작기계 수주금액은 971억원으로 전월대비 5.1% 감소했다.
수출은 해외시장 공략 강화등의 요인으로 320억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35.9%증가했으나 내수에서는 17.4%가 줄어든 651억원에 그쳤다.
수주감소의 원인이 내수부진에 있는 것이다.
이는 올들어 지난 3월까지 총 3,215억원으로 60.7%의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4월부터 하락세로 급반전하고 있는 것이다.
즉 지난 4월 한달동안의 실적이 전월대비 14.6%가 줄어든데 이어 다시 하락한 것이고 지난해 10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인천에서 레이저 가공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한 업체는 올 1~2월에만 100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을 초과하는 초호황을 보여 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하고 있는데 4월이후 수주금액이 급감하고 있어 걱정이 태산같다. 이 회사는 그나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불행중 다행이다.
내수의존 비중이 높고 반도체나 통신부문 보다 자동차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업체는 더욱 심각하다.
창원에서 최신 머시닝센터를 생산하고 있는 또다른 업체는 4월까지만 해도 매달 25억원 정도 수주실적을 올렸으나 5월부터는 10억원, 6월 현재에는 5억원수준에 그치고 있다.
인천의 한 프레스기계업체의 수주실적도 4월 20억원, 5월 12억원, 6월 현재 5억원으로 대폭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수주감소는 금융권의 불안에 따른 자금경색, 현대·대우차의 불투명한 향방 등의 문제와 결부되어 있어 단기적으로 해소될 것 같지않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A사의 영업과장은 『1분기만 해도 1,000만원 이하 저가장비는 현금거래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어음거래다』며 『자금경색으로 기업들이 현금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대형장비는 아예 구매를 포기하고 있다』고 했다. B사의 영업부장은 『자금도 문제지만 대우차 매각, 현대차의 외국사와의 제휴 등이 임박하면서 부품업체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설비확대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7~9월 비수기까지 겹쳐 하반기 수주전망이 대단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업계는 이로인해 내수수주가 다시 IMF체제 당시 수준으로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쌓여있다.
조충제기자CJCHO@SED.CO.KR
입력시간 2000/06/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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