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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오징어업계 '풍어속의 도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만큼 최근 국내 오징어산업에 딱 맞는 말이 있을까. 오징어는 오래전부터 1~6월에 원양산이 약 7만~8만톤, 연근해산은 7~12월에 약 20만톤 정도가 생산돼왔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양산 오징어만 평년의 3배 수준인 20만톤 이상 잡혔고 이 영향으로 가격도 3분의1 수준으로 하락했다. 결국 작금 오징어업계는 풍어 속에 도산을 맞아야 하는 지경에 처해 있다. 이 어려움은 수산인들의 의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천연 보양식인 오징어는 건강식으로 제격이다. 한때 오징어에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돼 있다는 점이 지적됐으나 낭설로 밝혀진 지 오래다. 오징어에 다량 함유돼 있는 타우린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오히려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리포단백콜레스테롤(LDL)의 증가를 억제한다는 것이 임상실험에서 밝혀졌다. 특히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풍성하고 맛깔스러운 식탁을 꾸민다면 가족들 건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오징어는 손질이 쉽고 다양한 형태의 요리가 가능하다. 특히 냉채나 샐러드 형식으로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담백한 맛이 뛰어나 소화력이 왕성한 어린이와 청소년용 간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밖에도 노화를 예방하는 핵산 성분도 다량 함유돼 있어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노화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DHA 성분이 풍부해 여성들의 미용과 수험생의 건강식으로 적격이다. 오징어의 옛 이름은 오적어(烏賊魚)로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 나온다. 까마귀(烏)를 잡아먹는 도적(賊) 물고기(魚)라는 뜻인데 오징어가 힘이 얼마나 세면 까마귀를 다 잡아먹을까. 오징어가 수면에 떠 죽은 척하면 날아가던 까마귀가 수면으로 내려와 잡아챈다. 이 순간 오징어가 까마귀 다리를 휘감아 물속으로 들어가 잡아먹는다는 설명이다. 값싼 외국산 수산물이 홍수처럼 밀려와 국민건강을 해치는 일이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고 있다. 이런 때에 우리 청정 수산물 오징어를 애용한다면 가족건강은 물론 우리 어민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우리 수산물 오징어. 지금 국민들의 위로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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