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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둔화 되레 악재될까 촉각
입력2000-08-07 00:00:00
수정
2000.08.07 00:00:00
美 경기둔화 되레 악재될까 촉각뉴욕 증시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두달전만 해도 경기둔화는 곧 금리 불변을 의미하면서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경기둔화의 반대쪽 효과, 즉 기업실적 둔화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7월중 실업률이 월가의 기대보다 좋은 내용(신규고용 둔화, 실업률 전월과 동일)으로 나옴에 따라 오는 22일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근 월가의 분위기는 이를 그다지 큰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모든 관심이 기업실적, 특히 첨단기술주의 기업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첨단기술주중 상당수가 실적 부진을 예고하는 상황이어서 경기둔화의 영향이 오히려 첨단기술주에 더 많이 나타나는 것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첨단기술주의 높은 주가수준이 향후 고속성장 전망을 감안한 것인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면 그만큼 주가하락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부정적 전망이 강한 상황이다.
대부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이미 발표돼 남은 기업의 숫자는 많지 않지만 이번주에도 매우 중요한 첨단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시스코시스템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델컴퓨터가 관심의 대상이다.
아무리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하지만 금요일에 발표될 7월중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실적은 소홀히 할 수 없는 지표다.
▲ 지난주(7월31~8월4일) 동향
3주만에 나스닥지수가 주간기준 상승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5일 내내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에 3.4% 올랐고 다우지수는 2.4% 올랐다. 연초대비로는 나스닥이 6.9%, 다우가 6.3% 하락한 수준.
주간 상승폭으로는 나스닥이 양호한 것 같지만 시장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특히 목요일의 경우 나스닥지수는 초반 3.8%나 폭락했다가 후반에 2.8% 상승으로 급반전하는 등 나스닥시장은 크게 출렁거렸다. 반면 다우지수는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던 한주였다.
지난주 나스닥 불안정의 원인이 바로 기업실적 부진문제였다. 반도체가 4일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나스닥의 주도주 자리를 잃고 있는 것도 하반기 매출부진에 대한 우려가 강해진 상황에서 목요일에 반도체조립장비업체 쿠릭 앤드 소파가 실적부진을 경고한 영향이 컸다.
▲ 이번주(7~11일) 전망
시스코, 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등 세 기업이 나스닥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트워킹의 강자로서 인터넷 관련주로도 볼 수 있는 시스코는 화요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시스코는 그러나 지난주에 이미 실적관련으로 홍역을 치뤘다.
지난주 목요일에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란 소문 때문에 초반 4%이상 폭락했다가 많은 증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는 보고서를 쏟아낸데 힘입어 5%이상 상승으로 반전, 나스닥의 폭락 후 급등을 이끈 주범이 되었다.
시스코의 실적이 양호할 경우 첨단기술주, 특히 간판급 대형 첨단기술주에 대한 믿음이 되살아나 나스닥의 반등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반도체회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수요일에, 컴퓨터업계의 거물 델컴퓨터가 목요일에 실적을 밝힌다. 최근 2주이상 급락하고 있는 반도체주의 반등을 위해서는 주요 기업의 실적 호전 및 양호한 향후 전망과 같은 계기가 필요한 상황인데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이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 월마트, BP아모코, 메트라이프, K마트 등 구경제의 블루칩들과 베리존 커뮤니케이션스, PSI넷 등이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주에는 경제지표도 만만치 않게 발표된다. 월요일의 소비자신용, 수요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 목요일의 수출입물가에 이어 금요일에 생산자물가(7월) 및 소매판매실적(7월)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7월중 생산자물가는 0.1%(전월 0.6%) 상승,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물가는 0.1% 상승(전월 0.1% 하락)으로 예상되고 있다. 7월중 소매판매증가율도 6월의 0.5%보다 조금 낮은 0.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경제지표가 지난달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처럼 예상을 뒤집는 높은 수준일 경우 가뜩이나 실적 우려에 시달리는 월가가 어떻게 견뎌나갈지 주목된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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