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도에서는 정부의 외국 기업 규제정책과 경기둔화로 외국 투자가들이 빠르게 발을 빼는 상황이다. 이 같은 자금유출로 4일(현지시간)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53.91루피까지 떨어져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4일 이 같은 루피화 가치하락을 막기 위해 만기가 1~3년인 비거주자 외화계정(FCNR) 예금금리 상한을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보다 2%포인트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는 리보보다 1.2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또 만기가 3~5년인 FCNR에 대해서는 예금금리 상한을 리보보다 3%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RBI는 이와 함께 외화로 지원하는 수출신용보증에도 은행들이 자유롭게 기준금리를 정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RBI는 이 같은 조치가 5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뭄바이 소재 HSBC인디아의 글로벌시장 책임자 히텐드라 데이브는 "이 같은 조치는 시장 분위기 반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구조적인 해결책은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 성장률 회복 등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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