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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마루 시장 저가 중국산에 멍든다

국내 점유율 25% 넘어서 친환경 국산제품 입지 흔들<BR>유해물질 기준치 웃돌고 등급 속여 유통 사례도 빈번… 업계선 당국 근본대책 촉구


최근 목질 바닥재인 강화마루 시장에서 질 낮은 중국산 비중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중국산은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국내산보다 높은 '비친환경' 제품이 대부분이라 친환경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강화마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국내 강화마루 시장에서 18.8%에 머물렀던 중국산 점유율은 지난해 23.3%로 올라선 뒤 올 상반기에는 26.1%로 전체의 25%를 넘어섰다. 중국산은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강화마루 약 4,000만㎏ 가운데 유럽 등지에서 들여오는 고급 제품을 제외한 3,500만㎏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사실상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수입산 제품의 경우 대부분 중국산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렇게 유통되는 중국산 제품들이 저가인 만큼 국내 업체보다 그 품질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실제로 올초 동화홀딩스 자체연구소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산 강화마루 12종을 수거해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측정해본 결과 이중 41%에 달하는 5개 제품이 기준치인 1.5㎎/ℓ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강화마루는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에 따라 0.3~1.5㎎/ℓ까지의 슈퍼E0, E0, E1은 친환경으로, 1.5㎎/ℓ를 넘는 제품은 비친환경 제품으로 구분된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이 강화마루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제품의 브랜드나 원산지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는 맹점을 이용, 시공업자들이 제품 사양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가격이 싼 저급의 중국산을 파는 사례가 잦다고 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한 국산 업체의 영업담당자는 "실제 시공이 끝나면 사실상 이 제품이 중국산인지 국산인지, 친환경제품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아볼 수 없는 만큼 "업자들이 소비자들에게 품질이나 원산지에 대한 설명 없이 중국산을 권유하는 실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낮은 등급의 중국산 제품이 높은 등급으로 위장돼 유통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심지어 최초 수입단계에서 등급 외인 E2급 제품을 친환경 등급인 E0나 E1으로 속여 들어오는 만큼 이를 취급하는 인테리어 업자부터 구입하는 소비자까지 속아 넘어가는 상황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재 생산하는 강화마루 제품 전체를 친환경 등급인 E1 이상에 맞춰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은 낮은 등급의 중국산을 시장에서 솎아낼 수 있는 정부의 표준안 신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현재 운영되는 E0, E1 등 친환경인증 획득은 강제사항이 아닌 만큼 사실상 등급 표기를 숨기거나 속여서 팔아도 이에 대한 처벌이 힘든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중국산이 정체를 숨기고 국산과 무분별하게 뒤섞여 판매되는 상황 때문에 친환경 강화마루 시장을 형성하려는 국산 업체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제품의 특성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친환경 등급 표시를 의무화하거나 생산 제품의 친환경등급을 일정 이상으로 강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련 기준 설정을 담당하는 기술표준원에서는 "현재 PVC바닥재 뿐 아니라 강화마루의 주요 안전요건에 대한 기준 설정을 위해 업계를 비롯해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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