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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장르간 장벽 넘나들기 활발

만화 원작이 영화로… 소설이 연극으로…<br>소설 '열녀문'→영화 '조선명탐정'등 잇단 대박<br>아이돌 가수 출연 드라마·뮤지컬도 성공 사례<br>"매체 특성에 맞는 캐릭터·연기의 조화가 중요"

조선명탐정

천국의 눈물

영화 '조선명탐정:각시투구 꽃의 비밀'이 18일 기준 총관객 수 4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총제작비 60억원 규모가 투입된 이 작품은 현재 극장 입장료 수입만도 제작비의 두 배 정도인 13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원작은 소설가 김탁환의 '열녀문의 비밀'. 정조시대 한 여인의 죽음을 두고 당대 정파 간의 암투를 그린 추리물이다. 소설이나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나 연극을 만들거나 아이돌 가수가 드라마나 뮤지컬에 출연하는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요즘 문화계에 활력을 넣고 있다. ◇매체 특성 살린 것이 주효=과거 OSMU 작품들은 원작을 그대로 옮기거나 기존 이미지를 반복해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 인기가 높았던 강풀의 웹툰 만화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등이 영화로만 만들어지면 실패했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에는 영화계에 OSMU 성공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웹툰을 영화화하면 실패한다는 속설을 깨고 강우석 감독의 '이끼'는 337만명을 동원했고 '조선명탐정…'은 '천만감독'들의 영화 '평양성'과 '글러브'를 제치고 3주 연속 1위다. '조선명탐정…'은 원작의 진지함을 걷어낸 뒤 주인공의 캐릭터를 극대화하고 코미디 요소를 강화해 관객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공동제작자인 최재원 위더스필름 대표는 "원작에서 추리요소를 빼고 코미디를 살린 게 흥행요인"이라며 "소스가 다른 매체로 이동할 경우 그 매체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조선명탐정…'의 경우 연출도 드라마 PD 출신이 맡았다.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연출했던 김석윤 PD가 메가폰을 잡고 코미디의 호흡을 살려 TV 코미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어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탄탄한 원작의 뼈대에 PD 출신 감독의 코미디 호흡, 영화배우의 정통 캐릭터 연기가 조화를 이뤘다는 것. '조선명탐정…'뿐 아니라 김탁환의 또 다른 작품인 '노서아가비'도 장윤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가비'라는 제목으로, 공지영의 인기 소설 '도가니'도 공유와 정유미 주연으로 영화화될 예정이어서 소설ㆍ만화의 영화화 성공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인재이동도 활력 불어넣어=매체 간 인재이동도 활발하다. 키이스트ㆍJYP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들이 제작을 맡고 아이돌 가수 5명이 출연한 KBS2 드라마 '드림하이'는 시청률 15~17% 대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수 JYJ의 멤버 시아준수가 주연한 뮤지컬 '천국의 눈물'은 예매 시작 2분30초 만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대박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평론가이자 문학평론가인 강유정 고려대 교수는 "원소스멀티유즈의 원조격인 미국의 '아담스 패밀리'는 시트콤ㆍ애니메이션ㆍ영화의 캐릭터가 모두 달랐다"며 "매체에 맞는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영화감독 장진은 "각 매체의 개성을 이해하고 그 매체에 맞춰 제작하는 것은 사실 보통 작업이 아니다"라며 "모든 작품이 잘됐다고 편한 생각으로 대하다가는 크게 실패할 수 있다"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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