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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살인독감, 금융 심장부 뉴욕까지 덮쳤다

비상사태 선포… 47개주로 확산 "사실상 전국 유행병"

미국에서 '살인 독감'이라 불리는 올겨울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동부 보스턴시에 이어 미국 금융의 심장인 뉴욕주까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각 지방 정부가 직접 나서 백신 공급을 늘리는 등 독감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독감은 이미 47개주로 확산돼 사실상 전국 유행병 단계에 이르렀다. 독감이 빠르게 퍼지면서 사회∙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2(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독감 확산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조속한 백신 처방을 위해 현재 18세 이상 환자에게만 국한된 약사의 백신 접종을 18세 미만으로까지 확대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는 "주 내 57개 시와 5개 자치구에서 독감 발병이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환자는 지난해의 5배 수준인 2만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뉴욕주의 비상사태 선포는 보스턴시에 이어 두 번째다. 토머스 메니노 보스턴 시장은 독감 환자 수가 지난해의 10배 수준까지 급증하자 지난 9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독감이 사실상 전국 유행병(epidemic)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발병 지역은 5일까지만 해도 41개 주로 집계됐으나 일주일 사이에 47개 주로 늘어났다. 캘리포니아주와 하와이주∙미시시피주 등 3곳을 제외한 미 전역에서 독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CDC는 또 지난주 미 122개 도시에서 확인된 사망자의 7.3%가 독감 또는 폐렴으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통상 전체 사망자의 7.2%가 특정 질병으로 사망하면 해당 질병을 유행병으로 정의하지만 이번 독감은 아직까지 사망자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잡히지 않아 유행병 선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CDC는 "올해 독감은 예년에 비해 빨리 출현해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며 "10개 지역 중 9곳이 독감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단계"라고 경고했다.

독감 확산 속도만큼이나 사회∙경제적 손실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독감에 직접 걸리거나 독감에 걸린 가족을 돌보기 위해 직장에 결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기업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노약자를 돌보는 의료진과 복지담당자들이 독감에 걸린 후 활동에 제한을 받으면서 2차 피해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독감 사태는 미국 경제 회복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CDC는 치료비 등 이번 독감에 따른 직접적인 비용 부담이 10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유급 휴직과 업무 지연, 기업의 생산성 악화 등 간접적인 손실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노스우드대의 티머시 내시 교수는 "이번 독감이 1918년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과 같은 수준이라면 미국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정도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CDC는 일부 지역에서 독감 활동성이 누그러지고 있다는 보고도 있지만 "앞으로 최소 1~2주 정도는 사태가 더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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