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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토털 커뮤니케이션 시대

김장희 <국민은행 연구소장>

21세기는 전령사의 시대이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자. 인간은 불을 훔쳐다준 프로메테우스로 인해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었고 광기의 디오니소스시대를 거치면서 전쟁과 혁명의 물결을 맞이했다. 그리고 세기의 권력이 전령사 헤르메스의 손에 넘어간 지금, 라이프 스타일까지 뒤흔드는 커뮤니케이션의 영화(榮華)를 만끽하고 있다. 사실 신화의 세계에서 헤르메스는 이렇다 할 무게가 없는 날개 달린 전령사로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신들이 서로 전해야 할 이야기를 가장 적합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 건네주며 화해와 평화를 이끌어낸다. 또한 이러한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메타모르포시스(metamorphosis)의 화신이 돼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바꾼다. 자신의 말은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선명하게 인식시키는 존재로서 말이다. 덕분에 현대인들은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모색하며 선택하고 수용하는 일을 숙명처럼 떠안게 됐다. 또한 유선전화에 의존하던 커뮤니케이션은 디지털을 앞세운 인터넷ㆍ휴대폰ㆍPDAㆍ방송으로, 급기야는 통신과 방송의 컨버전스에 이르는 커뮤니케이션까지 그 모습을 수시로 바꾸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일 국내 금융계에서는 처음으로 최첨단 위성방송시스템을 도입했다. ‘정체(停滯)’라는 단어를 모르는 헤르메스시대에 국민은행이 선택한 행내 및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이다. 즉 3만6,000㎞ 상공에 떠 있는 방송위성을 구심점으로 본점과 전국 영업점, 나아가 고객을 비디오와 오디오 방송, 인터넷으로 묶는 토털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한 것이다. 이는 정확한 페이스로 멈춤 없이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을 견고히 다졌다는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기업문화뿐만 아니라 조직ㆍ프로세스까지도 하나로 통합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위성방송은 서민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고객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위성방송을 통한 고도의 기술력과 감성의 결합, ‘하이테크ㆍ하이터치 커뮤니케이션(High TechㆍHigh Touch Communication)’의 집중은 금융계의 서비스 경쟁이 미래 진행형임을 잘 보여준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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