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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집값 불안, 강남 집부자들의 '버티기' 속내?
입력2006-01-10 07:25:10
수정
2006.01.10 07:25:10
'급매물 이미 바닥, 추가하락 없다' 계산에 가격상승 움직임도
8.31 대책 국회 입법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새해부동산 시장은 서울 강남과 분당, 용인 등 작년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불안한 출발을 하고 있다.
◇강남 집부자들의 속내는 =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중과 등 강화된 조치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강남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당초 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됐던 강남 집부자들이 집을 팔기보다는 `버티기'로 마음을 굳힌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강남 집부자들은 강남의 아파트 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며 "아직 집을 처분하지 않은 3주택자 대부분은 집을 팔아 무거운 양도소득세를 내는 것보다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종부세를 감당하면서 기다리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양도세 중과가 유예된 2주택자로, 이들은 처분과 보유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며 "그러나 강남에 집이 두채인 2주택자들은 강남의 집을 파느니 계속 보유하거나 자식 등에게 증여하는 방안 등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강남의 집을 팔아 예금을 하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무거운 세금을 감수하더라도 강남의 집을 갖고 있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인식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 활황이 강남 집값 상승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자산가들은 주식으로 수익을 남기면 부동산으로 일정수익을 분산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역으로 부동산 자산을 주식으로 바꾸려 하지는 않는다"며 "최근 주식시장 활황으로 큰 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보이고 있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급매물은 이미 다 나왔다" = 이들 지역은 8.31 대책 발표 직전부터 급매물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이뤄졌지만 급매물은 작년말 거의 다 소화돼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고 현지 공인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오히려 3월 판교신도시 분양과 잇단 재건축 규제 완화 등 호재로 인해 매물이걷히고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8.31 대책 직후 가격 하락폭이 두드러졌던 개포동 재건축 단지는 최근 호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 11평형은 작년말 3억7천만원에 매매됐지만 올해초 호가가 2천만원이 오른 3억9천만원에 나오고 있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이미 이곳의 급매물들은 다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가격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집주인들은 오히려 서서히 매도호가를 올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남구 청담동 한양아파트가 작년말 35층으로 재건축 건축심의를 통과한 이후 반포와 잠원 등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도 호가가 수천만원씩 급등하고 있다.
잠원동 E공인 관계자는 "강남 집부자들은 이미 급한 매물은 다 처리를 했고 최근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으로 인해 오히려 매물을 걷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판교신도시 3월 분양을 앞두고 분당 구미동과 용인 수지2지구 등에서는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중소형이 1천만-2천만원 가량 오른 가격에 메물이 나오고 있다.
분당 서현동 J공인 관계자는 "분당 일대 급매물은 이미 11월 소진됐고 그때 이곳 아파트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특히 판교신도시 분양가가 주위시세의 90%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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