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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왕실 여성들의 은밀한 사생활 엿보기

■ 조선의 왕비로 살아가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지음, 돌베개 펴냄)


왕의 정실부인이자 국모인 조선시대 왕비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권력의 중심부에 있었지만 왕의 뒤를 이을 후계자 생산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져야 했던 왕비의 간택 과정부터 궁궐의 일상, 친인척과 정치세력 등을 살펴보고 있다. 또 왕과 왕비의 첫날밤, 왕실 여성들의 여가, 후궁과 궁녀, 후궁의 삶 등 궁궐 여성들의 은밀한 사생활도 보여준다.

조선시대 왕실은 왕과 왕비를 중심으로 하는 가정이면서, 공적으로는 국권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국가 그 자체로도 인식됐다. 왕이 품계(品階)가 없듯이 왕비도 품계를 초월한 위치에 있었다. 후궁과 궁녀 등 궁궐안에 기거하는 다른 여인들의 공식적인 위계(位階)를 기록한 내명부(內命婦)에 왕비가 들어가 있지 않은 점이 이를 반영한다.



왕비는 공모(公募)를 통해 선발됐다. 왕실은 전국에 공고를 낸 뒤 왕비 후보 신청을 받았고 선발된 처녀 중 왕비를 간택하는 일은 왕대비와 대왕대비 등이 맡았지만 때로는 왕이 직접 간택에 참여하기도 했다. 왕비에게 가장 중요한 책무는 후계자 출산이었다. 왕통을 이을 후계자 생산은 왕비의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 그러나 조선시대 왕비를 포함한 왕실 여성들의 자녀 출산력은 그리 높지 않았다. 왕비는 국모로서의 지위에 부합되는 여러 가지 권한도 행사했다. 공식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기회는 적었지만 외척을 동원하거나 수렴청정 등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세조의 비 정희왕후는 최초의 수렴청정을 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한 명의 여성, 부인이라는 존재를 뛰어넘는 정치적 존재로서의 왕비의 삶이 있었던 셈이다. 저자는 조선시대 국정에서 왕비의 역할과 존재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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