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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상 첫 美 은행 인수

중국 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은행을 인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이 홍콩에 본사를 둔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BEA)의 미국법인 지분 80%를 1억4,000만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오랜 전부터 미국 내 은행 시스템에 진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해외영업을 하는 자국 기업들에 달러를 공급하고 외국인 투자가들과의 직접거래를 통해 자국통화인 위안화를 국제시장에 노출시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미국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세질 것을 우려해 은행 경영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이를 막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안이 지난 4일 폐막한 미중 경제전략대화에서 합의됐다고 전했다. 중국이 외국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자국 투자회사 지분을 33%에서 49%로 확대하는 등의 시장개방을 약속하자 미국도 중국 은행에 걸었던 빗장을 풀었다는 것이다.

FRB는 이와 함께 또 다른 중국 주요 국유은행인 중국은행과 농업은행이 미국 내에서 영업망을 확대하는 것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행과 농업은행은 각각 시카고와 뉴욕에 지점을 설치해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폴 헤이스팅스의 금융전문 변호사 크리스 대니얼은 "미국과 유럽에 진출하려는 중국 은행들에 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월가에 진출하기 위한 중국 은행들의 러브콜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FRB는 "이번 거래의 규모가 매우 작기 때문에 미국 금융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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