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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폭락에 외환시장도 출렁
입력2000-04-17 00:00:00
수정
2000.04.17 00:00:00
신경립 기자
달러 약세·엔 폭등…도쿄시장 103엔대거센 풍랑을 맞은 세계 증시와 함께 외환시장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미 주가 폭락과 함께 달러화가 힘을 잃은 반면, 일본 엔화 가치는 도쿄 증시의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상승, 1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3엔대로 진입하는 폭등세를 보였다. 엔화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15일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연석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이 엔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
공동성명은 세계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고만 밝혔을뿐, 이전 회담에서와 같은 엔고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 표명을 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가 이번 G7 회담에서 「제로금리」 정책 유지 방침을 재확인한 것도 엔화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니혼코교(日本興業)은행의 수석 외환딜러인 후지타 가즈키는 『지난 몇 주동안 엔화가 105엔대에서 버틴 것은 G7이 어떤 식으로든 엔화에 대한 공동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며 『엔고에 대한 언급이 빠진 이상 엔화가 달러당 100엔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회복에 대한 꾸준한 기대와 뉴욕증시 폭락도 엔고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일본 경제가 지난 1·4분기중에 1.5~2% 가량 성장했다고 보고 있으며, 내년 3월31일에 끝나는 2000회계연도에는 2% 이상의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오는 4월29일부터 5월5일까지 계속되는 일본의 「황금연휴」기간 중 일본 수출업자들이 환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일제히 달러를 매도할 것으로 예상돼, 엔고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통상 황금연휴 기간중 수출업자들은 총 60억~100억달러를 매도하기 때문에 상당한 엔고 압력이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엔화가 달러당 102~103엔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일본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103엔대를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장성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장관은 외환시장에 심상치않은 기운이 감돌자 17일 G7회담에서 귀국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이미 올들어 4차례, 엔화가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여름 이후에는 17차례나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의 급작스런 움직임을 막아왔다.
한편 이날 오전중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일은의 시장개입 소문이 돌아 엔화가 한때 105.60엔까지 떨어졌으나 진상이 확인되지 않자 다시 오름세로 반전, 오후 3시 현재 103.86엔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엔화는 도쿄시장에서 105.86엔으로 장을 마쳤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4/1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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