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독일 오펜바흐에 위치한 유럽법인 사옥을 1.5배 확장해 개소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최근 현대차의 터키 공장 증설 등과 맞물려 현대차의 유럽 공략에 보다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6년 문을 연 현대차의 유럽 사옥은 최근 16개월간의 확장 공사를 마치고 2만1,600 ㎡에서 3만3,800㎡로 이전보다 50%가량 넓어졌다. 확장된 사옥에는 현대차의 유럽법인 직원들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네덜란드 법인 직원 등 총 375명이 입주해 근무하게 됐다. 증축공사 시공을 맡은 현대 앰코 유럽은 현대차 유럽 사옥에 유리 외벽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쿨 실링(cool ceiling) 시스템, 자연친화적 환기시스템을 도입했다.
현대차는 이번 공사에 4억2,500만유로(약 6,177억원)를 들였다. 이는 현대차가 올해 투입한 유럽 지역 시설 투자 금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최근 현대차가 독일 뉘르부르크링에 새로 테스트센터를 완공한 데 들인 금액까지 합치면 5억유로가 넘는다.
앨런 러시포스 현대차 유럽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더 많은 직원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오펜바흐 사옥을 확장했다"며 "이는 유럽 소비자 공략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러시포스 COO는 또 "단순히 공간이 확장됐을 뿐만 아니라 독일과 유럽 전역에서 현대차가 더 튼튼한 연결고리를 맺을 기반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 밖에도 터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을 10만대에서 20만대로 늘리기 위한 증설공사를 최근 완료한 바 있다. 터키 공장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신형 i10의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 체코 공장의 생산량까지 합치면 현대차의 유럽 생산량은 연간 총 50만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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