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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휴양도시 反세계화구호로 시끌

佛휴양도시 反세계화구호로 시끌 EU정상회담 개막-니스서 NGO단체 시위 유럽 정상회담, 어김없이 반세계화 시위대 몰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개막된 프랑스의 휴양도시 니스에 최루탄과 돌맹이 세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미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총회 이래 대규모 국제기구 회담이 열리는 곳에는 어디든 나타나 '반(反)세계화'를 외쳐온 비정부기구(NGO) 등 대규모 시위대가 7일 개막된 EU 정상회담에도 어김없이 나타난 것. 이들은 이날 회담 개막 전부터 '연방형태 유럽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니스의 거리를 메워가기 시작, 급기야는 돌과 병을 던지고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한 폭력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1월 시애틀 회담을 기점으로, 반세계화를 주장하는 이들 시위대는 세계 각지의 국제기구 회의장에서 점차 그 세력을 확산시키고 있다. 올들어선 4월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총회, 9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과 체코 프라하의 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 10월 서울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그리고 이번 니스의 EU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선진국들이 주도하는 주요 국제회의장이 시위대들의 타깃이 됐다. 이들 시위대의 주장은 한마디로 "세계화ㆍ글로벌화 반대"다. 선진국들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세계화 움직임이 선진 강국의 이익만을 대변하고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심화시켜 결국은 가난한 제3세계 국가들의 몰락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벌이는 반세계화 운동은 아직 하나의 조직체계나 논리적인 근거를 갖추지는 못한 상태다. 시위에 참여하는 단체도 반세계화 단체, 노동조합, 환경주의자, 인권보호단체부터 신공산주의자, 나치주의자, 바스크 분리주의자, 코르시카 민족주의자, 무정부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면모가 다양하다. 하지만 국경을 초월한 인터넷을 통해 서서히 통합 움직임을 보이는 이들의 주장은 어느 틈엔가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세계화 추진의 당사자인 국제 경제기구들조차 이들의 주장을 어느정도 인정, 그동안 펼쳐 온 성장 일변도의 전략에서 벗어나는 추세다. 각계에서도 세계화의 부정적인 효과에 대한 지적이 잇달아 제기돼 이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미국의 인권기구인 인권감시(Human Rights Watch)는 이날 연례보고서에서 세계화가 부와 고용 창출효과의 이면에 인권문제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위크 등 선진국의 언론들도 빈국들의 경제상황이 세계화 이후에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세계화 반대 시위를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실정이어서, 아직까지 무질서한 폭력 시위 형태를 띄고 있는 반세계화 움직임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돼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EU 시민 기본권 헌장에 대한 서명과 함께 막을 연 EU 정상회담은 회원국들의 투표권을 인구와 국력에 맞게 조정하고 거부권을 축소하는 등 의사결정 방식 변경과 집행위원회 기구 개선을 주요 의제로 하고 있다. 15개 회원국은 첫날 회담에서 광우병을 진정시키기 위해 동물성 사료 금지기간을 연장하는데 합의하고, 미국에 대해 기후협약 회의 재개를 촉구하는 등 별 이견 없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나, 기구 개혁 문제에 대해선 의견 차이를 쉽게 좁히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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